2016/10/28

병신년's Best: "돈도 실력이야"

http://www.ytn.co.kr/_ln/0103_201610191410085982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과거 SNS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19일) 경향신문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과거 SNS 글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글은 지난 2014년 12월 3일 새벽 시간대에 작성된 글로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 라는 내용입니다.

정 씨가 해당 게시물을 올린 시기는 2014년 3월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 이화여대에 합격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던 시기입니다.

최 씨의 딸은 지인들까지 자신의 특혜 의혹으로 술렁거리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해당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과거 글이 더욱 논란이 된 이유는 실제로는 정유라 씨의 학교 성적은 '형편없는 실력'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중략)



이런 애미뒤진 개썅년놈들 꼬라지 보기 싫어서 한국을 탈출한지도 벌써 1년 반...

요즘은 하루 하루 한국 뉴스 챙겨보는게 큰 낙이다.

개꿀잼ㅋㅋ-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여튼 재밌다.
한국서 말뚝 박았으면 부들부들 했을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개돼지니 뭐니 할때부터 알아봤지만, 요즘 한국은 참 심각한거 같다.

이 정도로 국민을 쒯으로 보면 열받아서 들고 일어날 법도 한데, 뭐만 했다 하면 "종북"프레임을 씌워서 바보를 만들어버린다.

뭐, 이제 내 알바 아님. 고투헬이다 이런 쉣다빡같은 나라...



보통 이민충 검머외 같으면 이런말 할 자격이 없(거나 빈약하)겠지만, 나는 이미 7년간 한국에 살면서 삼성전자에 근무했다. 난 내 모국에 의무를 다했다.

검머외 새끼가 군대도 안 갔다오고 꿀빨았냐고??

니미좆 꿀은 쒸펄 북미에 남았으면 받았을 연봉의 절반도 안되는 돈 받으면서 셈숭의 노예짓 하면서 한국경제 발전에 이바지했지ㅋ

개드립같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가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들이었다는 말이나 같은 레벨이다.

평균 이상의 학력, 평균 이상의 수입인 사람이 외국이 아니라 한국에 있었으니 그만큼(=몇백,몇천만분의 1만큼) 한국이 더 나았던 거다. 더럽고 치사하고 무식하고 파렴치한 그노무 좆같은 기득권 새끼들이 갈수록 대담하게 대놓고 도적질하고 서민들 무시하는게 좆같아서 참다 참다가 7년이나 썩은 뒤에 겨우 탈출했지만, 대신에 한평생 한국을 먼지 안 날 때까지 까고 털어버릴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2016/10/20

빚은 자산이다

은행에 100만원을 맞겼다고 치자.

이자가 연 3%다. 1년 뒤에는 103만원이 될 것이다.

2011 올해는 물가상승률이 4%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의 103만원은 올해의 100만원보다 못한, 약 99만원의 구매력이 있을 것이다.

한은이 금리를 3.25%로 동결한지 몇달째. 마이너스 금리 상태다. 만원 단위니까 우습게 보이지만, 억원 단위였다면 1억원 손해다. 은행 이자를 받으면서도.



은행의 대출 금리는 신용 등급이 좋아도 5~7%대, 안좋으면 그보다 훨씬 높은 2~30%까지 치솟는다. 30%대의 사기/살인적인 이자율 상품에 대해서는 월 2~3%라고 광고하기도 한다.("그렇게 치면 너네들이 주는 이자는 월 0.2%야"라고 손가락 하나 치켜들며 답해주고 싶다)

아무튼 은행은 이런 이자 차익으로 돈을 번다.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면 아파트 구입을 위해 받은 가계대출, 사업 운영자금을 위해 받은 기업대출 등 민간부문의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대출자들의 다양한 재정상태 spectrum을 감안하면 새로운 파산자들 - 금리를 안 올렸다면 괜찮았을 - 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나마 개인들은 상황이 낫다. 오늘날의 진짜 문제는 각국의 정부,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 정부다.

미국 정부의 부채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무려 $15 trillion(2011.7.29 추산)이다.

오늘 금리인 1128원/$1로 계산하면 16,920,000,000,000,000원, 또는 1경 6920조원이다. 이는 미국 한해 국내총생산(GDP)의 100~110%인 수치이며, 한국의 GDP의 10배에 달한다.

(위 두 줄이 무색하게, 2016년 10월 현재 $19.7T에 도달. 5년새 30% 증가했다 미친;;; 우연의 일치로 거의 비슷한 곳에 머물러있는 오늘의 환율(1121)을 적용하면 2경 2084조원)

세수로 따지면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미국의 1년 세수의 5배가 넘는다. 그나마 이것도 일반적인 경제상황 하의 얘기고 2010년같이 상황이 안좋던 해는(08~09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162 trillion밖에 안 걷혔으니 부채는 1년 세수의 7배가 되는 셈이다.

이 말은 즉 미국 정부가 세금을 단 한푼도 안쓰고 전부 빚 갚는데만 써도 모든 부채를 상환하는데 7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가 돈줄을 조이고 지출을 줄이면 경기침체를 일으켜서 그 영향으로 세수가 줄 것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7년 안에는 어림도 없다. 물론 한 나라의 정부가 100% 부채가 없을 필요는 없다. (미국 정부가 마지막으로 부채가 전혀 없었던 때는 제 7대 대통령 Andrew Jackson이 재임하던 1833년이었고, 미국 경제는 20세기에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마지막으로 재정 흑자(부채 감소)를 이뤘던 해는? Clinton시절의 두 해 뿐이다.(그것도 대폭 부채 감소가 아니라 턱걸이 흑자였다)

문제는 미국의 부채가 나날히 늘어가는데다가 갈수록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차트를 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원금상환은 커녕 이자 내기에만 급급한 상황인데도 매년 조 달러(수천 조원)단위의 적자를 내고 있다. 게다가 그 와중에도 수천억 달러(수백 조원) 단위의 돈을 군사비에 지출하고 있다.



미국의 부채가 늘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원금 상환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존재하는 부채에 대한 이자는 새로운 국채(부채)를 발행해서 갚는다. 상환은 커녕 갈수록 더 빌린다.

이제 부채를 갚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물론이고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정부의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올리면 가뜩이나 허약한 상태의 세계경제에 치명타를 먹일 것이고, 막대한 도산, 실업, 혼란으로 세수는 오히려 더 줄어들 것이다.
민의로 선출된 고작 몇년의 임기를 가진 의사결정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계속해서 돈을 빌리고, 빌리고, 또 빌리는 것이다. 4~8년만 넘기면 된다. 민중의 비난과 죽창은 폭탄이 터지는 시점에 대통령의 옥좌에 앉아있는 사람이 떠않을 것이다.



그런데 잠깐, 꼭 갚으라는 법이 있나?

FED관련 음모론자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미국의 국가 부채가 결국 아마겟돈을 불러올 것이라고.
천문학적인 빚 때문에 조만간 미국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거나 아예 파산할 것이고, 이로 인해 세계는 혼돈의 카오스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미국, 그리고 그 외 세계 각 선진국들. 이들은 한낱 개인이 아니다.
개인조차도 '100만원을 빌리면 벌벌 기지만 100억을 빌리면 떵떵거린다'고 하는데, 1경7000조원을 빌린 유일무이의 최강대국이 뭐가 두려울 것이 있을까.

오히려 후달리는 쪽은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아닐까?
이들은 미국이 '이자 내려줘'하면 무조건 내려줘야된다. 안 내려주면 파산이고, 파산은 인류의 파멸(...)을 의미한다.

또 중요한 것은 주요국들의 채권자들이 대부분 타국의 정부나 중앙은행들이라는 것이다.
심한 경우 이 debt game이 더이상 다음 턴으로 진행할 수 없을 정도까지 가더라도, 서로간에 '너 나한테 얼마 빚졌고 난 너한테 얼마 빚졌는데 사이좋게 망하느니 그냥 이정도 선에서 퉁치자'고 합의를 해서 빚을 지워버릴 수도 있다. 숫자를 딱딱 따지다가 사이좋게 대공황^2를 맞아서 세계대전 3를 찍고 멸망해버리는 것 보다는 나을테니까.



결국 오늘도 에스퍽 당하는 것은 우리들 페전트들이다.

대부분의 중산층(경제적으로는 거의 멸종 직전인 클라스지만, 교육 수준으로 따지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을 받고, 커리어를 쌓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임금상승이 물가상승을 크게 상회한다. 때문에 지금 세계 경제의 수면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잘 알아채지 못한다. 수치를 보더라도 딱히 와닿지도 않고, 배경에 있는 메카니즘의 근본적인 문제를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그래서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하는 무력감과 허무주의에 빠져서 이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다.





웹 크롤러

Web crawler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Bot의 일종인데, 기능은 단순하다. 주어진 목록(seed)에 있는 웹페이지들을 방문, 다운로드한다. 그리고 그 페이지들에 있는 hyperlink를 타고 가서 또 그 페이지들을 다운로드 한다. 그리고 무한반복...

web crawler의 주 목적은 웹에 있는 수많은 페이지들을 주기적으로 다운로드해서 색인, 저장 함으로서 추후 이런 저런 서비스(주로 인터넷 검색)에 사용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예로 들어보자. 구글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보통 1초 이내에 수백, 수천만개의 검색결과를 뱉어낸다. 실제로 방금 구글에서 "web crawler"를 검색했더니 한글 구글에서는 검색결과 약 14,600,000개 (0.58초), 영문 구글에서는 About 5,920,000 results (0.12 seconds) 라는 결과가 나왔다. 매번 유저가 검색요청을 했을 때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수천억개는 족히 될 법한(사실 대충 얼마나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_-) 웹페이지들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검색어를 매칭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뿐더러,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대단히 비효율적이다.

0.12초만에 600만개에 달하는 검색 결과를 도출하려면 서버 여러대의 parallel processing 외에도 로컬에 저장된 indexing된 사이트 정보가 필수적이다. 즉, 사전에 인터넷을 꾸역꾸역 기어다니는 crawler들을 이용해서 인터넷 사이트들을 다운로드 받아서 정리해뒀다가, 검색 요청이 들어오면 다운 받아놓은 사이트(로컬 파일)들 중에서 검색하는 것이다.





robots.txt라는 파일이 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웹페이지를 자동으로 다운로드하는 web crawler라는 프로그램들을 위한 guide파일이다. 크롤러들은 이 로봇즈.txt를 먼저 열어보고, 여기서 하지 말라는 짓은 안한다. 강제성은 없지만, 사이트 오너 입장에서는 이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인덱싱하지 말라는 페이지들을 마구잡이로 긁어가면 트레픽 패턴(초당 수십회 이상 접속 한다던가...)을 분석해서 IP밴을 먹이면 되므로 님하멘허..

(16년 10월 추가) 위 글을 적을 당시(12년 2월)만 해도 네이버 블로그가 * Disallow라서 구글에서도 전혀 검색이 안됐었지만, 지금 확인해보니 업데이트가 되었다. 어쩐지 언젠가부터 네이버 블로그 글들이 구글검색에 나오더라니.. 원 글의 의도는 뇌입원이 지식즐/블로그/뉴스 등의 트레픽들을 모두 내부에서만 돌게 만들어놓아서 가두리양식 이코시스템을 구축한 것과, 크롤러들을 무차별적으로 막아버려서 '구글에서는 검색이 안되는데 뇌입원에서는 돼! 뇌입원 킹왕짱!!'하는 바보들(...)에게 "검색엔진"이라는 말도 안되는 타이틀을 얻은 것을 까려는 의도였으나 다 의미없는 일이 되었다ㅎㅎ;

2012-3-1의 글

http://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article_id=0002772721&office_id=008&mode=mainnews&type=0&date=2012-03-01

"삼성전자 주식과 함께 인버스ETF에 투자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투자증권 강남프리미어블루센터에서 추천한 이 모델은 일종의 헤지형 투자다."

삼전과 인버스를 5:5로 매수. 간단하지만 실로 훌륭한 전략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수를 outperform할 것이라는 베팅이다. 추세가 전환되거나 외부 리스크 요인들이 불거지거나 돌발악제가 터져서(유럽위기, 일본지진, 북한 등) 삼전이 내려도, 지수가 같은 폭으로 하락하면 손실이 보전되고, 지수가 더 내린다면 수익이 난다. 삼전이 보합이거나 오를 때 지수가 더 큰 폭으로 오른다면 손해가 날 수 있지만, 근래 삼전의 상대적 performance 강세를 고려했을 때 그럴 가능성은 낮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무려 K200의 17%, 지수와의 상관관계는 60일 correlation of coefficient가 0.75에 달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일반적인 경우 삼전이 오르면 지수도 오르고, 삼전이 내리면 지수도 따라 내린다.

변수는 correlation coefficient다. 기사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금까지 2개월간 삼전은 20%오르고, 인버스ETF는 10% 내렸다. 두달만에 10%의 수익이 난 셈이다. 강세장에서, 특히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전 같은 대형 우량주들은 대부분의 경우 지수를 상회하는 수익을 낸다. 은행주들이 약세에 있고, 자동차주들도 상승 탄력을 잃은 올 초에 지수를 구성하는 대형주들 중에 딱 삼전 하나를 꼽아서 포트를 꾸민 것은 그 심플함이 실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시장 전체를 봤을 때 이러한 1등주+인버스 포트폴리오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은 상당히 bearish한 사인으로 보인다. 주로 대세상승장 막바지 - 즉, 추세전환점 - 에 이러한 자금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주식에 들어간 유동성은 흐르는 물과도 같아서 조금이라도 더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아서 쉴새없이 돌아다닌다.

2016/10/19

2016.10.18 TU 블로깅 재개

지난 주말, 문뜩 별 이유없이 블로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갖다 붙히자면... '16 여름부터 지금까지 각종 혼자놀기짓(라즈베리 파이, 아두이노, 드론 등등)을 하면서 여러 렌덤 블로그 포스트들에 도움을 받았는데, 인터넷과 인류 사회에게 이에 대한 보답(?)을 하자는 생각? 받은 만큼 배풀어라? 정도? (근데 배풀만한게 있긴 있나?-_-)

광고 수익을 누릴만큼 하이 퀄리티 글은 쓸 재주도 없고 생각도 없다.

일기장과 블로그의 차이점을 모르던 2000년도 시절도 아니다.
(일기장 용도로는 얼마전에 개인 위키 서버를 하나 팠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내 짧은 지식과 경험을 인터넷에 공유해서, 지나가던 누군가가 보고 '뭐야 이새끼 재밌네ㅋㅋㅋㅋ'하며 즐겁게 읽거나, 몰랐던 것을 배우거나,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아 이런것도 있었네'하고 넘어가줬으면 하는 마음. 되는데로, 내 꼴릴때 내가 쓰고싶은 주제로 포스팅 할 생각이다.


1. 플랫폼 선택

블로그를 새로 파려고 잠깐 알아봤더니, 이미 옛날에 내가 개설한(그리고 수년간 방치한) 블로그가 두개나 있었다. 바로 이 블로그, 그리고 이글루스. 이글루는 퍼스널 블로깅에 반짝 재미들린 친구들이랑 일기장을 공유하는 듯한 오글거리는 기분으로 몇개월간 일상의 뻘글을 주고받고 하다가 이내 시들시들 -> 포스트 전부 비공개 루트를 탔고, 이 블로그는 한참 주식투기에 열을 올리던 2010~2011경에 개설되어서 초반에는 꽤 공을 들인 분석이나 forex 로그를 올리다가 마찬가지로 흐지부지, 2011년 이후로는 서너달에 한번꼴로 한국에서 기분나쁜 일을 겪었을 때 막 나가는 social commentary를 올리는 온라인 낙서장으로 변질 되었다가 잊혀짐.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있는지 없는지도 까먹고 있었던 블로그에 내가 작성한 포스트가 98개나 되었다. 태반이 내용의 과격함(...)때문에 draft 상태로 저장되어 있었지만, 아무튼 꽤 이런저런 잡다한 글들이 많다. 지금 보면 오글거리는 내용이 많지만, 어쨌뜬 젊은날의 과오로 여기고 남겨두고 넘어가기로. 더욱 놀라운 것은 누적 방문자가 2만명이고, 지난달에도 수십명이 다녀갔다는 것. 몇년전 개설한 걸 고려하면 하루 한명 꼴이지만, 어쨌든 방문자가 있긴 있었다.(많아봐야 100쯤일 줄 알았는데, 네트는 넓고 사람은 많았다) 이에 고무받아서(?) 새로 파느니 그냥 여기다가 재개하기로 했다.


2. 언어 선택

한글이냐 영어냐: 인구수와 지금 살고 있는 문화권을 감안하면 당연히 영어여야겠지만, 광고수익이 목적이 아니므로 독자 수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한글로 작성하면 회사에서 이걸 쓰면서 딴짓해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봐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거나 회사 인터넷으로 글을 올려도 보안부서에서 무슨 내용인지 도청을 못하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다. 끝으로 영어권 블로그스피어는 여전히 많은 텍스트와 출판물 포멧을 선호하고, 한국어권은 그림과 이모티콘, 짧막 짧막한 텍스트를 선호하므로, low profile을 유지하려면 한국어권이 유리하다.
경어체냐 구어체냐: 예전의 몇몇 경험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은 부분이다. 나도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경어체를 사용하는 블로그와 구어체를 사용하는 블로그 둘 다 많이 접해봤지만, 딱히 어느쪽이 더 좋다 싫다 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완벽한 일기장/낙서장 or 혼잣말 or 넉두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정 독자층을 상정하고 정식으로 퍼블리쉬 하는 블로그도 아닌 만큼, 생각나는데로 막 지껄이기 편한 구어체를 사용하는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중고딩이든, 5~60대 아저씨 아줌마든, 그냥 편한 동년배 친구가 쓴 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줬으면 좋겠다.


3. 테마 선택

처음 생각한 이름은 'ㅁㅁ의 혼자놀기(또는 혼자노는) 블로그'였다. ㅁㅁ에 삼성시절 디아3에 처음 사용했던 "동탄불곰"을 넣어서 '동탄불곰의 혼자놀기 블로그'라고 이름을 지어서 새로 블로거 블로그를 팠더니 영 모양이 안 나서(...) 그냥 있는거 그대로 쓰기로.
테마 또한 별 생각없이 "그냥, 이것 저것". 혼자 놀기 좋아하는 사람이 혼자 노는 이야기를 하는데 테마랄게 뭐 있을까. 그리고 일단 테마를 하나 정하면 그쪽 관련 포스팅만 해야한다는 생각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수익목적 블로그도 아닌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