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2

종편을 즈음해서, TV에 대한 생각

퇴근길 내 favorite인 KBS 라디오를 듣고 있었더니 종편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었다. 토론자 중 한분이 데이타를 들먹이면서 "한국인 평균 TV 시청 시간이 하루 3시간 입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입이 쩍 벌어진게 이 글의 시발점이다.

정말 하루에 3시간이나 TV를 볼까? 평균적으로?
사실이라면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평균에 해당하는 수많은 평균적인 분들한테는 아무런 뉴스도 아니겠지만.

이 3시간이라는 시간에 대해서..

24를 3으로 나누면 8이다.
즉, 이런 평균적인 사람들이 8일을 살면 평균적으로 그 중 하루 24시간은 꼬박 TV를 본다는 얘기다. 8년중에 1년이(잠도 안 자고) TV 시청이다. 대체 삶은 언제 사는걸까? 놀랍다.

짐작하셨겠지만 본인은 TV를 안본다. 전혀.

집에 있으면 보지만 대학교 간 이후로 사는 집에 TV가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가끔씩 다른 집에 가면 넊놓고 본다. 안보다 보는 TV는 정말 놀랍다. 매일 보는 사람은 모를것이다. 특히 놀란 것은 한국 광고들이 정말 세련돼졌다는 것이다. CG, 이펙트 수준도 높고,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것들이 정말 많다.



광고하니 말인데, 요즘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다. 캐나다는 - 미국 방송이 대부분이지만 여튼 - TV를 보면 보통 10분 단위로 광고가 나온다. 30분짜리 프로그램이 있으면 첫 7~8분 후 2~3분 광고, 다음 7~8분 후 광고, 그리고 마지막 토막은 결론부가 있는 대신에 조금 짧고 다음 프로그램 시작 전까지 광고가 5분가량 있다.

얼마전에 한국 TV를 보니, 옛날처럼 정시에 프로그램이 시작하지 않고 3~5분 정도 늦게 시작하는거 같더라. 끝날때도 50분정도에 끝나고 계속 광고다. 아무튼 광고 정말 많다. 캐나다에서 고등학교 시절 봤던 TV는 정말 1/3가량이 광고였다. 하루 3시간을 본다고 치면 1시간은 꼬박 광고를 보는 것이다.

방금 검색해봤더니 한국은 "방송법시행령 제 59조"에 의해 프로그램의 10/100만 광고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덴다.(출처)

위 글을 인용하자면 "60분 짜리 프로그램이라면 광고총량이 프로그램 앞, 뒤 합해 6분"이라며, 30초 짜리는 12개, 20초면 18개, 그러나 인기있는 프로그램에는 광고주가 많기 때문에 거의 다가 15초짜리(24개사, 앞 뒤 각각 12개사)라고 덧붙혔다.

고작 6분밖에 안됐던가. 갯수가 많아서 그런지 광고 정말 오래한다고 느꼈는데 말이다. 시간당 길이는 어찌됐던 매 시간 TV 시청자는 24개의 광고를 보는 것이다.



내가 TV를 안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컴퓨터가 있기 때문이다. 저번에 40인치 LCD TV를 등외품으로 구입했는데 한달동안 몇번 켜는일도 없어서 그냥 외할머니 드렸다. 컴퓨터가 없거나 인터넷이 없었더라면 좀더 많이 봤을거 같다.

근데 궂이 이런 "컴퓨터 선호성향"이 아니더라도, 내가 사람들이 TV를 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있다.

바로 수동성, 그리고 광고 때문이다.



컴퓨터는 사용자가 엑티브하게 뭔가 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웹서핑을 하던, 게임을 하던, 동영상을 보던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서 계속해서 제어를 해야한다.

하지만 TV는 그냥 전원을 켜 놓으면 계속해서 쓰레기같은 쇼프로, 드라마, 뉴스를 자동적으로 뇌에 스트리밍한다.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체널변경, 음량변경이 전부다. 머리를 쓸 필요가 없고, 손가락을 쓸 필요가 없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퇴화한다.

어렸을적엔 TV는 바보상자라는 말을 할 정도로 약간이나마 반 TV정서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애들이 컴퓨터 게임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면서 컴퓨터를 죄악시하는 부모들은 정작 자기들이 하루 평균 3시간씩을 TV앞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는게 더 멍청한 짓이라는걸 모르는 것이겠지. 관련 연구결과는 많다. 컴퓨터(게임 포함)처럼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은 두뇌를 자극하고 지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TV처럼 사용자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기기는 정확히 반대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광고다. 그것도 뇌가 가장 수동적이고 가장 receptive한 상태에 있을 때 주입되는 광고.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한국인의 평균 TV 시청 시간은 하루 3시간이고, 한국 TV는 한 시간당 6분, 갯수로 치면 24개의 광고가 나간다. 한국인 평균 시청자가 광고에 노출되는 시간은
하루 평균으로는 18분이지만 1주일이면 126분, 즉 2시간에 달한다. 갯수로 치면 무려 504개. 놀랍지 않은가? 매주 504개의 광고를 보는데 심리적인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

광고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원리는 간단하다. 우선 결핍을 느끼게 한다. 결핍을 충족시켰을 때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핍을 충족시켜줄 자신들의 환상적인 제품/서비스를 소개한다.

지금 시대의 광고기술은 자본주의 기술의 총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딱 20년 전하고만 비교해봐도, 그 시절의 광고는 지금의 소비자들에게 촌스럽고 구닥다리처럼 느껴질 것이며, 지금의 광고는 그 시절 사람들에게는 당췌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는 헛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자사 제품의 다양한 기능들과 장점들을 조목 조목 읊어가면서 소비자들의 논리에 호소하던 옛날옛적 광고는 이제는 정말 순진해보인다. 현 시대의 광고는 행복, 성공, 성취, 즐거움, 쾌락 등의 원초적인 감정과 이미지를 자신들의 제품/서비스와 연결짓게 하는 고도의 쇄뇌 테크닉이다.

TV가 정말 악랄한 것은 원래 없었던 불안감, 욕망, 소비심리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자기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더이상 소비할 의향이 없다. 따라서 TV는 선남선녀 연예인들의 화려한 삶, 환상적인 연애(섹스), 화목한 가정, 멋드러진 옷, 악세서리, 자동차, 집 등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만족스럽던 시청자들의 소박한 삶이 사실은 얼마나 하찮고 가엽은 것인지를 끊임없이 되세겨주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한심한 삶에서 벗어나서 TV에서 보는 환상적인 삶에 1mm라도 다가갈려면 광고하는 물건들을 사야 한다고 말한다. TV에 비친 모습들은 "환상적인"것이 아니라 "환상"일 뿐이라는 사실은 교묘하게 감춘채.



TV는 엔터테인먼트라기 보다는 바보상자, 그리고 바보상자이기 이전에 "불행 제조기"이다. TV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거리를 찾아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들이 시청자들을 불행하게 하기 위해 밤낮을 고민하는 건 결코 아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TV industry는 시청자들의 불안감과 결핍을 조장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 선진국에서 좀더 싼 값의 신발을 찾는 사람들이 결과적으로는 동남아 sweat shop들의 아동착취를 불러오듯이, TV는 끊임없이 시청자들을 불만족스럽고 불행하게 만든다.

TV를 보는 것은 본질적으로 나쁘진 않다. 장점도 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나 교육방송을 보더라도 책 몇장이나 위키피디아 한두 페이지 읽으면 더 자세한 내용을 얻을 수 있는 현 시대에서 TV의 "교육적 가치"를 운운하는건 어불성설이다. 아직 정신이 미숙한 청소년이나 유아들에게는 특히 TV 시청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과 가짜(환상)를 구분할 만한 인지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나는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똑똑해진다/성공한다"하는 세계 여러 문화권에 존재하는 옛말들이 궂이 "종이책"이라는 미디엄에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간접 경험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enrich할 수 있다는 점에서 TV드라마, 영화, 게임, 웹서핑 등 현대 미디아 또한 옛날 "책"에 준하는 정신고양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에는 광고가 없다. TV가 절대로 책을 이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전에 본 Super Size Me라는 영화에서 몇년째 멕도날드 빅맥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비만 문제도 없고 건강하다는 사람이 나왔었다. 그의 비결은 바로 후라이와 콜라를 먹지 않는다는 것. 빅맥 버거 자체는 건강에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TV도 이와 마찬가지 원리가 아닌가 싶다. "나가수"같은 프로그램은 나무랄데 없는 훌륭한 대중음악 프로그램이다. 앞, 뒤의 광고만 잘라내면 TV도 "볼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컴퓨터 게임도 정신건강에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있다. 뇌에는 특정 행동/조건을 충족하면 만족감을 느끼는 화학물질을 분비해서 그런 행동을 격려하는 "보상회로"가 있는데, 게임을 하다보면 보상회로가 너무 자주, 과도히 자극돼서 정신적 지구력이 약해지고 즉각적인 보상이 없는 장기적인 계획을 따르는 것이 힘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에서 만렙 체우는데 12년이 걸린다면 아무도 안 하겠지.. 아무튼 과유 불급이다. 엔터테인먼트는 어디까지나 엔터테인먼트, 인생의 가벼운 여흥 정도로 즐기되 결코 빠지지는 말아야 하겠다.)

2011/11/24

한미 FTA 전격 채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미 FTA가 한나라당의 기습 날치기로 전격 비준(ratify)되었다.

한나라당의 날치기 비준, 김선동 의원(이름마저 "선동"이다...)의 국회 최루탄 공격, 무효시위 영하의 날씨에 등장한 경찰의 물대포, 나꼼수 경찰 소환 등등... 정국은 혼란스럽다.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등 극좌는 이에 대해 FTA 비준안 가결 무효 시위를 하는중. 찬성표를 던진 한나라당 151명을 "매국노"라고 부르면서, 내년 총선에서 이들 중 단 한명도 금벳지를 달지 못하게 만들겠노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 와중에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라는 극우단체는 "한나라당 의원님들 간만에 밥값들 하셨다"는 플렛카드를 들고 나와서 지지인지 지능적 안티인지 헷갈리게 하는 멍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참정권도 없는 남의 나라 일에 이러쿵 저러쿵 토를 달기도 그렇지만,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한나라당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번 일을 저지른 것일까.

그들은 더이상 정치를 할 생각이 없는걸까?

한나라당은 보수다. 보수하면 떠오르는 것은 쇄국, 기존의 체제 유지, 나이드신 분들, 농민들, 가진자들, 부자들 등이다. 지난 노무현 정부때 그들은 보수답게 당시 여당이 추진하던 한미 FTA를 강력 반대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찌된 일인지 가뜩이나 예전보다 한국쪽에 불리하게 되었다는 FTA를 적극 지지한데다가 야비하게 날치기로 비준안을 가결시켰다.

이로서 대다수의 국민은 물론, 특히 농민들, 지역 주민들을 철저하게 적으로 돌려버렸는데, 이로서 이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세력이라고는 부자들, 일부 늙은 멍청이들 밖에는 없게 되었다.

그렇지않아도 이명박을 배출시켜서 자기들 텃밭인 경상도에서도 한나라당=나쁜놈이라는 취급을 받으며 내년 퇴출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참조), 이번 FTA로 아주 도장 찍어버렸다.

정말 이번 FTA 비준안 가결을 끝으로 정치인생 퇴겔할려는 생각일까? 마지막으로 크게 한탕 땡기고?

땡긴다면 어떻게 땡긴다는걸까. FTA를 맺으면 일반적으로 양국의 부자들이 수혜를 보고 중산층, 하위층들이 손해를 본다. 특히 한국처럼 얼마 되지도 않는 부가 일부의 손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빈부격차는 미국이 훨씬 더 크다), FTA의 과실은 고스란히 재벌들의 입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FTA로 인한 손해는 일반 국민들이 고루 받게 된다.

재벌의 이익을 위해 정치생명을 포기한다?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제 얻고 싶었던 것을 얻은 재벌들이 정치판에서 퇴출당해서 이용가치가 없어진 퇴물들을 돌봐줄 이유가 없다.



"FTA를 하면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한나라당, FTA찬성측의 주장을 참이라고 가정을 해도(이는 매우 큰 가정이다) 의문은 없어지지 않는다.

FTA의 내용상 향후 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관세/규제가 철폐되게 되어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조약이 발효된다고 해도 그 효과가 온전히 전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총선/대선은 내년이다.

게다가 가뜩이나 요즘은 미국 더블딥 우려, 유럽 금융위기 등으로 미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시점이다. 혹여 내년 상반기에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불황에 빠져든다면 국민 여론이 "한나라당이 FTA해서 먹고살기 힘들게 됐다", "매국노 한나라당을 심판하자"는 쪽으로 흘러가는 건 극좌의 선동 없이도 충분히 가능한 시츄에이션이다.

즉, 잘돼봐야 내년 선거에 영향을 줄 만한 즉각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고, 못되면 한마디로 멸망, 한나라당 폐당이고 연루된 모든 인간들 X된다.



근데 여지껏 미국과 FTA를 맺어서 나라가 발전한 예가 없다.
모 대학교수는 이번 건을 두고 "미국의 신 식민지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한나라당 의원과 독대 하며 묻고 싶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나고.

미국과의 약속 때문이라면, 참으로 혈맹국 미국에 대한 애정과 의리가 갸륵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충수임에는 변함이 없다. 일단 "국민의 반대로 비준할 수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히고, 차후에 미국이 압력을 가하면 그때가서 못 이기는척, 억지로 당하는 척 비준했어도 된다.

아무튼 이번 일로 "한나라당 전 대표" 박근혜는 대권을 잃었고, 안철수는 하기 싫어도 대통령 해야하는 처지가 된것 같다.

2011/08/27

"일본해" 이름 문제,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한 생각

근래에 동해와 독도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런 민감한 이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즐기지는 않지만 워낙 흥미로운 주제라서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글을 한글로 작성하는 것은 독자를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좀 더 솔직하게는 "한국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 되겠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google translate도 있고) 애시당초 이 글을 찾아내서 읽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으며... 각설하고,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고 대인배같이 넘어가 주었으면 한다. 말인즉 조금 불편한 입장일 수도 있다.



우선은 "일본해(Sea of Japan)"라는 명칭...

아시다시피 국제적으로 많이 쓰이는 명칭이다.

한국에서는 이를 "동해"라고 부르고 있으며, 영문 명칭은 "East Sea"로 하고 있다.

한국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Sea of Japan/East Sea"라고 복수 표기한 제3국의 지도도 있긴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다.
단독으로 "East Sea"라고 표기한 지도의 수는 그보다 더 적다. 그런 지도가 있는게 뉴스나 신문에서 비중있게 다뤄질 정도이니 실상 거의 없다고 보면 될거 같다.

얼마전에 미국이 "일본해"라는 명칭을 지지한다는 뉴스가 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대다수가 한국 언론 보도이며 일부 일본 사이트에서도 짧막하게 다룬 모양이다.

한국인이라면 분통 터질 일이지만, 흥분하기 전에 일단... 자세한 정황은 이렇다. 바다의 국제 공식 명칭을 결정하는 등의 일을 하는 "International Hydrographic Organization(IHO)"라는 기관에서, 현재 2011말을 목표로 이 바다의 이름을 결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인데, 이에 대한 미국의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미국의 외교관이 대답한 것이다. "미국은 원칙적으로 단일 명칭을 사용하며(single-name policy; 말인즉 일본해/동해 복수 표기는 원치 않는다는 말), Sea of Japan을 지지한다." 미국은 친절하게도 "영국도 우리와 같은 입장이다"고 덧붙혔다.

이 뉴스를 접한 대다수 한국인들의 반응은 "그래, 어짜피 미국놈들은 일본 편이지"인데.. 이게 그렇게 단순한 편들어주기 문제일까? 좀더 검색해보자.




우선은 이 "동해"라는 명칭이 조금 애매한게, 동해의 위치를 방위로 표현하자면 일본의 관점에서는 "서해"가 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섬나라 북서쪽에 있는 바다를 "동해"라고 부르자니 그것도 이상하다. 즉, 입장 차이인 것이다.

비슷한 예로 유럽의 "북해"가 있다. 영국 입장에서는 분명 "동해"지만,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대영제국이지만, 국제 공용어가 된 영어의 본고장이지만, 어째선지 국제 공식 명칭이 "North Sea"가 되었다. 어째서냐고? 다수결로 정했으니까(...) 유럽의 북쪽에 있으니까 북해다. 다수결. 땅땅땅.

한국의 현재 IHO에의 공식입장은 "일본해/동해 동시 표기"인데,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다. 쉽게 말해 인기가 없다. 다수결인데 질거 같다. 왜냐?

러시아는 영어로 직역하면 "Japanese Sea"가 되는 명칭을 쓰고있다. 중국은 "일본해"라고 부르고 있는데, 중국 지도에서는 국제 명칭 "동중국해(East China Sea)"가 바로 "동해"임으로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들다. ""동해"가 한국의 동쪽 바다라서 동해가 아니라 아시아 대륙의 동쪽이라서 동해라고 하자는 것이다"라는 주장은 따라서 큰 설득력이 없다. 동해의 서쪽에 있는 아시아 국가라봐야 한국, 중국인데 중국부터가 "그깟 바다 일본해라고 불러버려라해~"라고 하고 있으니...

이런 상태에서 이르면 올해 말, IHO가 바다의 공식 이름을 정할 때 Sea of Japan이 아닌 다른 옵션을 선택할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이상하다.

동시 표기는 까놓고 말하면 "한국이름"과 "한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가 부르는 이름"을 같이 표기하자는 말인데, 한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들 입장에서는 전혀 메리트가 없다.

17세기 세계(라고 하지만 사실상 유럽)지도들에는 대부분이 "Sea of C(K)orea"라고 나와있다고 하는데, 이럴 바에야 차라리 "Sea of Korea다!"고 주장하자. 씨알도 먹히지 않는건 오십보 백보다. 실제로 북한은 "East Sea of Korea(동한국해)"라고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여러가지 의미에서 정말 북한답다...)




그런데 바다의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가?



한반도 서쪽에 있는 바다는 공식 명칭이 "황해(Yellow Sea)"다. 중국 기준으로는 동쪽의 바다이니 동해일 것이고, 한국 기준으로는 서해다. 중국 선박이 우리 해역을 침범했을 때 "서해상에서 나포했다"고 하지 "황해상에서 나포했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국제명칭이 일본해가 된다고 해서 우리도 일본해라고 불러야 하는건 아니다.

여러 나라에 둘러싸인 바다인데 한 국가의 이름으로 정할 수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남중국해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에 인접해있지만 그중 가장 멀리 떨어진 중국의 이름을 따고 있다. 중국이 가장 크고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라서가 아닐까?

한국인들은 일본을 한국의 동격으로 보는 고약한 경향이 있는데,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지금은 빛이 많이 바랬지만 한때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었고, 그 이전에는 미국과 정면으로 맞짱도 떴던 나라다. 그에 비해 한국은 아직도 선진국의 문턱을 못 넘은 솔직히말하면 '드보찹'나라로서, 십몇위권의 경제규모에, 인구와 영토는 일본의 절반도 안되고, GDP는 1/5도 안된다.

"김연아"나 "박태환"등 스포츠 스타들, 또는 G20개최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느니 운운하는건 솔직히 봤을때 지배계층, 기득권의 선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봐라, 우리 나라가 얼마나 대단하냐. 그러니 지금의 체제(우리가 너희를 지배하는)는 좋은 것이다"라는. 하지만 국제적 위상은 그런 걸로 얻어지는게 결코 아니다. 전쟁, 또는 그에 준하는 경제/에너지/자원 전쟁에 의한 패권 다툼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이명박이 747 공약에서 "세계 7대 강국"을 내세웠는데, 좋게 봐서 한국이 이명박 이전에 15위 강국이었다고 치자. 원자재, 식량을 수입물량에 의존하는 한국이 7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것은 기존 7~14위 국가가 망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솔직히 그런 잠꼬대같은 소리를 진지하게 믿었던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런 잠꼬대를 당당히 공약으로 걸고 나온 사람을 뽑아준 국민들이 참 병맛일 뿐이다.



각설하고, 일본해로 이름이 바뀐다고 해서 공해(公海)가 갑자기 일본 영해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식이라면 인도양(Indian Ocean)은 전부 인도꺼게?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은 자국의 연안으로부터 각각 12해리, 200해리까지로 규정된다.

독도 영유권 분쟁에서 동해 -> 일본해, 독도는 일본해 중간에 있으므로 독도 = 다케시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오바하는 것 같다. 그런 논리라면 대한해협(Korean Straight) 한가운데에 있는 쓰시마도 한국 영토여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한해협의 일본 명칭은 대마(쓰시마)해협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국제 명칭은 대한해협이다. 도버해협, 말라카해협, 지브롤타해엽 등의 예를 봤을 때, 해협의 명칭은 해협에 인접한 지명들 중 가장 비중있는 지명을 붙히는게 관례인 것 같다. 일본이 이를 들고나와 "Tsushima Straight"라고 하자!고 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그랬더라면 분명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했을 것이다. 다들 멀쩡히 편히 부르고 있는 이름을 왜 바꾸제? 지금 한국의 동해가 딱 그렇다.



강조하지만 바다의 이름따위 동해든, 한국해든, 중국해든, 일본해든, 미국해든, 북한해든간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설사 내일 국제명칭이 [Sea of Japan]으로 확정된다고 해도, 우리는 그 바다를 동해라고 부르고, 일본해바다가 아닌 동해바다로 피서를 갈 것이고, 우리의 영해는 1m^2도 줄어들지 않을것이며, 무엇보다도 세계 모든 국가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바다의 명칭도 그대로일 것이다. [Sea of Japan/East Sea]로 확정된다면? 한국에서'만'은 이게 무슨 대단한 경사라도 되는 양 법석일것이고, 정부나 전문가들은 이게 뭐 대단한 업적이라도 되는 양 신나게 선전할 것이고, 무슨 한 건 터졌다 하면 한국의 쓰레기 언론들이 으례 그렇듯이 9시 뉴스 첫 30분은 동해에 관한 이야기로 도배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을 제외한 지구상 모든 국가에서는 뉴스는 커녕 신문기사 한줄도 안 날 것이며 여전히 계속 "Sea of Japan"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이다. 감이 좀 잡히시는가?

김연아나 박태환은 한국 밖에서는 그 해당 스포츠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캐나다의 국민적 하키 영웅 "웨인 그레즈키"를 알고 있는 한국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20개 참가국들이 한번씩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G20 회의를 개최했다고 해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거나, 몇조원어치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거나 하는 미친놈소리는 뻔뻔무식한 한국 언론에서나 가능한 소리이고, 이걸 곧이곧대로 듣고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는 정말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바로 이전 개최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대규모 세계화 반대시위가 있었다. 경찰차가 불타고 상점들이 약탈됐다. 그 평화로운 토론토에서! 시민들은 다시는 그딴 회의 개최하지 말자면서 이를 갈았다. 그런데 이걸 서울에 가져다놓으니 정부의 훌륭한 선전재료가 되고 대통령의 업적이 되었다. 서울에서도 시위를 할려고 한국에 찾아온 활동가들은 인천 공항에서 출입금지를 당했다. 세계화의 직접적인 피해자들 중 하나인 한국인들은 왜 세계화에 반대해야 하는지조차 모른다. 꼴랑 이틀 하는 정상회의를 두고 뉴스에서부터 티비/지하철 광고까지 별 개지랄을 다 떨었는데, 정말 작정하고 언론질 하는지라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만 살아본 사람들은 속절없이 넘어가게 생겼다. 그리고 정말 충격적인 것은 초등학교에서까지 G20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기여하는 의미를 논하는 정부의 쇄뇌 프로파간다물에 준하는 숙제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한국의 언론 자유가 세계 70위랜다. 국제적 위상은 개뿔...

이런 한국의 특이한 상식은 이것을 한국 밖으로 가져갔을 때 위험한 상식으로 돌변한다. "일본해"라고 모두가 사이좋게 부르고 있던 이름을, 수백년 전의 지도 몇점을 뒤져내서 "일본해/동해"라고 부르게 한다고 해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과연 높아질까? 깎이면 깎였을지언정 높아지지는 않는다.

뭐하러 생때를 쓰는지 모르겠다.




일본해는 그렇다 치고, 독도 문제는 조금 더 애매하다.

우선은 섬의 크기가 너무 작다.
섬인지 암초(rock)인지가 애매모호할 정도다. 영어권 명칭은 Liancourt Rocks로, 1849년 섬 근처에서 좌초될 뻔 한 프랑스의 고래잡이 배 Le Liancourt에서 따왔데나 뭐래나.

넓이 0.2 제곱 킬로미터(동/서도 합쳐서 400m x 400m 정도)로, 농경에 의한 자급자족이 불가능해서 근래 이전에는 무인도였다. 유인도였다면 영토분쟁이 생기기 어려웠을 정도로 역사상 한국의 영토임이 분명했을텐데,

사실 이게 그렇지도 않다.

본토(육지)에서의 거리는 양쪽이 거의 비슷하나 한국이 215km, 일본이 211km로 일본쪽이 살짝 더 가깝다. 사실상 정 가운데에 있는 셈이다.

울릉도에서는 80km남짓인데, 섬의 영유권을 또 다른 섬에서부터의 거리로 계산하는건 왠지 석연치않다. 그런 식으로 섬에서 섬으로 줄줄이 연결하다 보면 결국 다른나라 영토에까지 닿는다. 지금 중-일간의 센카쿠 열도 분쟁도 비슷한 맥락이다.




어렸을 적에 "독도는 우리땅~"하는 노래가 있었다.

요즘은 거의 부르는 일이 없는 것 같지만, 어렸을 적에 분명 몇번이고 불러본 기억이 있다.

그런데 한국의 주장대로 원래부터, 대대손손 한국의 영토임이 분명했던 독도라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울릉도는 우리땅, 강화도는 우리땅, 제주도는 우리땅이라고 노래하지는 않는다. 하면 미친놈 취급 받을것이다. 그만큼 독도의 소유권이 예나 지금이나 애매모호했었다는 현실을 시사하는게 아닐까?

역사적 사실만 두고 보더라도, 무인도인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유인도인 울릉도는 오랜 세월동안 "우산국"이라는 독립 국가를 자처하고 있었고, 일본/한국의 해적들이 들끓던 시기에는 섬 통째로 내버려저 무인도가 됐었던 적도 있었다. 근대 이전의 항해술로는 삼국-고려/발해-조선에 이르는 내/외부 갈등의 세월동안 굳건한 통치력을 발휘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울릉도를 빼고 보면 독도는 일본쪽에 수km 더 가깝다.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로 이 건을 가져간다고 오랫동안 법석을 피우고 있는데, "원래 한국 땅이고 우리가 실점거하고 있으니 그런건 그냥 무시하면 된다"는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없다.

일본측도 나름대로 자기들 주장을 뒷받힘하는 역사적 자료들을 가지고 있고, 그런 증거물들을 딸딸 긁어모아서 국제재판소에 제출하고 재판소에서 일본쪽 손을 들어주면, 독도에 독도경비대 수십명이 있던 해병대원 수백명이 있던간에 한국은 짐 싸서 나가야 한다.




독도는 그 크기나 위치가 영토 분쟁지역에 들어가기 딱 좋은 곳이다.

사실 그깟 암석 하나가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그 주위 해역이 자국 영해에 포함되냐 마냐, 그래서 조업권을 얻냐 잃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한-일간의 역사적 앙금이나 자존심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들께는 "독도를 일본에 주는 대신, 동해 전역을 한국 영해로 한다"는 조건이라면 정부가 어떻게 반응할 지를 묻고 싶다. 인근 영해의 소유권을 제외하고 보면 독도는 세금만 축내는 돌덩어리일 뿐이다.

한국은 이미 실점거하고 있고 역사적으로도 한국의 영토임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미지근한 대응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반대로 일본은 잃을게 없으니 그 태도도 매우 공격적이다. 일본 정치가들도 병신은 아니다.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국 것이었고, 한일 병탄으로 일본 영토가 되었다가 2차 대전에서 패하고 한국에 돌려줬다는 역사적 사실정도는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케시마"라고 지랄 생때를 쓴다. 무시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영토 분쟁에서 질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일본처럼 과감한 로비 활동과 선전활동이 필요하다.(나 따위가 말할 필요도 없이 이미 많은 분들이 실천 중이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일반인들의 생각도 "어짜피 우리껀데 뭘 그리 유난떨 필요 있나"하는 안일한 시각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것이다. 제 3국의 입장에서, 이 돌덩어리는 독도도, 다케시마도 아닌 "라이안코트 롹"일 뿐이다.

연애는 어렵나?


http://comics.nate.com/webtoon/detail.php?btno=36341&bsno=198952

네이트 웹툰을 보다가, 재미있는걸 발견했다.

대략적으로 "겉으로는 항상 죽이 잘 맞고 화기애애한 커플도 속으로는 상대방을 위해 노력하고 배려하는 중"이란 대목인데, 저 말풍선을 보면서 조금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더라.

오리 두마리가 물 위에 떠있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치는 모습인데, 저 남자오리는 과연 노력을 하고 있는 걸까? 왠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내 경우에는,
1. "술 안먹은지 한달째" - 술 싫어해서 안먹는다. 강제로 가야하는 회사 회식이나, 마찬가지로 술을 안 좋아하는 친구들과 특별한 날에 맥주 한캔정도 먹는걸 제외하고는, 공짜는 물론이고 돈 받고 마신다고 해도 소주 한병에 10만원 이하라면 전혀 생각없다.
2. "여자 전화번호 다 지웠음" - 여자 전화번호가 없다. 친구도 모두 남자고, 헤어진 여자랑은 연락을 끊는다. 회사 동기가 몇명 있지만 이름, 얼굴만 알고 인사만 하는 정도.
3. "수염 싫어해서 면도했음" - 면도 원래 매일아침 한다. 여자가 있건 없건.

...내가 보통 "한국 남자"랑은 많이 다르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새삼 놀랐다.

물론 여자 쪽에서도 비슷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1. "쌩얼 같지만 3시간 화장했음" - 휴일에 외출할땐 원래 그정도 함.
2. "너 만나려고 일주일 다이어트 했음" - 날씬해서 다이어트 따로 안해도 됨.
3. "네가 좋아하는 생머리 단발로 잘랐음" - 원래 생머리 단발 좋아함. - 뭐 이 정도?

그래도 남자가 저 정도의 행동을 하는걸 두고 "노력한다"고 묘사할 정도라니, 내 peer group으로 취급받는 사람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거 같다.




여기다가 적어봐야 아무런 득이 되지 않으리라는 건 알지만, 언급은 하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여자들은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소린가?

술 자주/많이 먹는 남자는 싫다면서, 여자 번호가 잔뜩있는 남자는 싫다면서, 사실은 그런 남자를 좋아한다.

어찌보면 인과관계를 고려하지 않아서 모순처럼 보이는 걸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에서 술을 좋아하는 남자라면 일반적으로 사교성이 좋다고 볼 수 있고, 사교성이 좋다는 것은 남자로서 큰 매력이다. 여자 번호가 잔뜩 있다는 것은 여자들한테서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뜻인데 이 또한 여성들에게는 큰 끌림으로 작용한다.

여자들은 "여자 전화번호가 없는 남자"를 원하는게 아니라, "다른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되도록이면 한눈 팔 일이 없도록 여자 전화번호가 없는 남자"를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 특성중에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다른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남자"다. 여자들에게 전혀 인기가 없어서 전화번호가 없는 거라면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마찬가지로 술을 싫어해서 안 마시는거고 그래서 그만큼 친구가 적은 남자라면, 차라리 술을 좋아해서 많이 마시고 골치를 썩이는 남자가 낫다. 또라이 짓을 해서 골치를 썩이면 그때 그때 속 터지고 화가 나더라도 강한 감정은 생긴다. 아예 술을 입에 안 대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별 매력은 없다.



길게 보면 술 좋아하는 남자는 결혼 후에도 밖에서 술쳐먹고 뻘짓하고 돌아다니다가 밤 늦게 귀가하거나 외박을 하면서 속을 썩이겠지만, 그건 결혼하고 나서의 일이고 연애할 때에는 알 바 아니다. 술 싫어하는 남자는 일찍일찍 집에 들어와서 아이들이랑도 놀아주고, 허튼데 돈 안쓰고 하겠지만 이런건 연애할 때는 전혀 장점이 되지 않는다.

남자도 마찬가지로 결혼 전 연애할 때에는 여자가 성깔이 있거나, 이기적이거나, 낭비벽이 심해도 얼굴 예쁘고 몸매 쭉빵이면 모두 용서가 된다. 가정적이거나, 아이들을 좋아하거나, 이해심이 많다거나 해도 못생겼으면 관심 없다. 외모만 보고 결혼했다가 평생 후회(또는 이혼)했다는 얘기는 우리 주위에 흔하디 흔하다.

여담이지만 한국 남자들은 분명 "연애하는 여자"랑 "결혼하는 여자"를 가리는 것 같다. 연애할 때는 거지같은 성격이라던가 헤픈 씀씀이도 충분히 눈감아 줄 수 있지만, 결혼을 고려하면 이는 심각한 결격사유가 된다. "연애용" 여자들의 특징은 얼굴이 예쁘장하고 소위 말해 "쉽다"는 것이다. 학벌이나 집안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서로가 좋으면 오케이다. 까놓고 말해 "엔조이용"인 것이다. 반대로 "결혼용"여자는 연애용에 비해 외모가 딸릴지라도 남자 경험이 적은게 큰 plus가 되고(왠진 모르겠지만), 그 외에도 성격, 집안, 학벌, 직업 등등을 다각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한국 여자들도 이에 맞춰서 "연애용"과 "결혼용" 남자를 구분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는 않은게 여자는 문화적으로, 그리고 생물학적으로도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남자를 선호하게 되어 있어서 연애용과 결혼용간의 차이가 남자들만큼 크지 않다.(키크고, 능력있고, 재미있고, 잘생겼고 등등) 그렇다면 일단은 오래 사귀던 평범한 남자친구를 걷어차고 돈많은 재벌 2세한테 시집간 현명한 여자들을 욕하는 풍토부터 추방하자. 남자들끼리 모여서 노골적으로 '나이트에서 만난 애랑 어떻게 결혼하냐'는 식의 발언을 하는 주제에 돈보고 시집가는 여자를 욕할 자격은 없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여자들은 "나쁜 남자"가 나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남자의 특성이 있는데, 그 특성의 부산물이 나쁠 뿐이다. 따라서 "여자들은 나쁜 남자한테 끌린다더라"면서 속칭 "나쁜 남자" 흉내를 내는 것은 더도 덜도 아닌 또라이가 되는 지름길이다. 사람들이 싫어하는데도 괜히 술자리에서 나대는 사람이나, 여자들이 싫어하는데도 이여자 저여자 추근데면서 설래발 치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남자들은 도도한 여자한테 끌린다더라"하면서 암만 도도한 척을 해도 못생겼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남자들은 예쁜 여자한테 끌리는데, 예쁜 여자는 이러한 이성들의 과도한 관심을 받고 살면서 태도나 풍기는 분위기가 도도하고 싸가지없게 되는 것 뿐이다. 이걸 두고 "도도한 이성에게 끌린다"고 받아들여서 생긴건 떡두꺼비같이 생긴 여자가 도도한 미녀 행세를 하는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그나마 연애할 때 페이크하기 쉬운 특성은 여자는 "외모", 남자는 "돈"이다.

실제로 여자들은 성형수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그로 인한 효과도 얻고 있다. 자연스럽게 되면 좋겠지만 티가 조금 나더라도 더 예뻐지기만 하면 OK이기 때문에 너도나도 많이들 하고 있고, 사회 분위기도 예전처럼 숨겨야 할 치부로 여기지도 않고 '여유가 있으면 하는게 좋은'거라는 시각이 많다.

남자들은 돈이 많은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많은 것 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얼핏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열심히 돈을 아끼고 모으는 실속파 남성들이 간과하기 쉬운 점이다. 남자가 여자의 내면의 아름다움에 앞서 외면의 아름다움에 끌리듯이, 여자가 아무리 속물이라도 돈 많을 것 같은 남자한테 끌리지 실제로 그 남자의 통장잔고가 얼마인지를 알 수는 없다.

대학생~사회초년병이 투자하기에 가장 만만한 것이 의복이다. 한국의 남자 옷은 정말 비싸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는 분수를 넘어가는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도 훌륭한 투자가 된다. 같은 남자 입장에서 직장 1,2년차 20대 후반~30대 초반 평범한 집안의 총각이 K5를 모는 것은 살짝 무리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자들 입장에서는 "능력있네", "집안에 돈 좀 있나봐"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게 노골적이지 않더라도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여자 입장에서 보면 경차나 타 준중형을 타는 것 보다는 분명 잘 나 보이는게 사실이다. 혹은 genesis coupe를 몰아도 된다.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친구의 차 랭킹 1,2위를 다투는 K5와 제네시스 쿱은 가장 만만한 붕붕이인 아반떼와 비교하면 1.5~3배 가격이지만, 몇년 안에 총각 생활을 청산하고 중고로 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격차이는 1000만원 안팎이다. 3년 동안 자유연애 후 결혼한다고 가정하면 1000/(12*3)=월 28만원이고, 4년이면 월 20이다.

이미 결혼을 생각하고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면 결혼자금 모으기 위해서 알뜰살뜰 저축해야 하겠지만, 딱히 상대가 없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 이걸로 미래 마누라의 외모 and/or 학벌 and/or 직장이 바뀐다고 생각하면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이다. 여자 입장에서 아반떼 끄는 남자와, K5 끄는 남자랑은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본인은 남자라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추측컨데 대략 평범한 A컵 여자랑, 500만원 투자해서 콧대 조금 높이고 B~C컵대의 가슴을 자랑하는 여자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결혼이라면 몰라도 지금 당장 연애하고 싶은 사람은 C컵이라는 것에 있어 남자라면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현금은 2억 넘게 있지만 "옷에 신경쓰는 건 여자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일년에 두어번 옷쇼핑하면 진짜 많이 하는 편이고, "비싼 차는 xx가 작은 남자들이나 타는 거"라는 신념으로 아반떼 끌고있는 xx가 큰 28세 남성의 썰은 여기까지... 하여간 이제 이론은 해박하다.

2011/05/15

110515SU - 블로거와 워드프레스

Blogger의 포멧 문제 때문에 워드프레스 계정을 만들었다.

충격적인건, 이놈은 한술 더 뜬다는 것이다.

디폴트로 빈 줄 삽입이 아예 불가능하게 되어있다...


문제라는게 사실 별로 복잡한 건 아닌데, 바로 빈 줄 삽입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다.
한줄 띄었는데 아예 안 띄어져 있다던가, 아니면 세줄씩 띄어져 있다던가...
별 문제같지도 않은 문제라서 더욱 짜증난다. Html 테그 때문인 거 같은데, 명쾌한 솔루션을 찾을 수가 없다.



여기서 또한번 한국 vs. 미국(포함 북미권)의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점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한국은 다분히 감성적이다. 인터넷 포스팅을 보면 글보다는 그림이 많은 경우가 많고, 글이 있더라도 감정적으로, 글의 논조나 기분의 흐름에 따라 빈줄을 적절히 삽입하면서 글을 쓴다. 중요한 부분은 한줄, 한줄씩 빈줄을 넣어가면서 쓴다던가, 내용상의 큰 주제전환이 있는 곳에서는 빈줄을 여러개 넣는다던가.

그에 비해 북미권은 감성적인 면은 못하지만 글들이 논리적이고 대부분의 경우 목표가 명확하다. 어떠한 정보/의견을 전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에 따라서 책이나 신문같은 포멧을 사용한다. 그림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드문 드문 들어가고, 한국 포스트처럼 빈줄이 난무하지 않고 문단과 문단을 나누는 곳에 빈줄이 들어가는 정도이다.



차이점이 이것 뿐만이라면 좋겠지만 좀더 심각한(?) 차이점도 있다.

한국 인터넷 사이트들은 전통적으로(?) 작성자가 글을 쓰면 "보이는 데로" 들어가게 되어있다. 즉 작성자가 에디터에서 빈 줄을 한줄 넣으면 한줄, 다섯줄 넣으면 다섯줄이 실제 포스트에 보여지게 된다. 대단히 Intuitive하고, 자유도가 높고, 초심자를 비롯 누구에게나 금방 익숙해질 수 있는 좋은 설정이다.

북미권의.. 라고 하면 논리 비약일려나. 적어도 Blogger나 WordPress의 경우, 이런 저런 기능이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근데 한국형 에디터에 적응되어있는 나에겐 정말 괴로운 것이, 빈 줄을 두개 이상 넣으면 에디터가 이를 오류로 인식해서 디폴트로 이를 없에버린다!
디벨롭퍼들이 꽤나 머리를 쓴거 같긴 한데, 빈줄(엔터)를 한번 넣으면 문단이 바뀐 걸로 판단하고, 두번 이상 넣으면 하나로 쳐서 그에 맞는 테그를 넣는 듯. 그리고 이 테그를 디폴트 스타일로 표시하게 하면 빈줄이 하나도 아니고 무려 "반줄"정도 빈공간이 생긴다. 게다가 이것도 매 문장마다 쓰면 빈줄이 아니라 단지 "줄바뀜(문장의 첫 글자가 줄의 맨 앞으로 오는 것)"이 되어버리니, 문장 문장마다 빈줄을 넣으면서 포스트를 쓰는건 아예 불가능하다.



물론 북미권 블로그스피어에서도 시원 시원한 포멧팅을 써서 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다. 유명 블로그들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검색을 해본 결과 대부분이 빈줄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포스팅을 하고 있었다. 근데 문제는 워드프레스의 디폴트 셋팅으로는 에디터만을 이용해서 이런 글들을 작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솔루션을 찾는 도중에 찾아낸 페이지에서 북미권의 블로깅 철학(?)을 알게 되었다.(여기) 나랑 같은 문제(빈줄이 한줄 이상 안 들어간다)지만 다른 목적(그림 옆,밑에 빈공간을 넣고싶다)을 가진 질문자가 주인공인데, 답변을 보면 "무슨무슨 html태그를 이용해라", "무슨무슨 플러그인을 깔아라" 등은 그렇다 치고, 이 "문제"를 워드프레스가 고치면 좋겠다는 누군가의 코멘트에 대해서는 "원래 그런거다", "올바른 포멧팅을 표시하기 위한 (정상적인)동작이다"는게 모두의 의견이었다.



영어권에서도 똑같은 문제를 겪고있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링크)

"Does anyone know how to consistently add blank or empty lines within a WordPress post? Seems like such a common and simple thing but for the life of me I can’t figure it out. And I’m not the only person struggling with this issue. If you do a quick Google search, you’ll find many people asking this same question.


How can this have been missed? Almost everyone wants to add empty or blank lines to format their text. Often you need to add a little bit of white space to make the post look clean. But in WordPress it seems like they’ve gone to the ends of the world to make this an impossible and death defying feat! I just don’t get it."

WordPress에서 빈줄을 삽입하는 것을 (사이트 개설자들이) "세상 끝까지 가는 노력"을 해서 "죽음을 비껴가는 것 만큼이나 불가능한 업적"으로 만들어 놨다고 표현했다. 좌절과 분노가 느껴진다. 그 기분 내가 알지... I feel ya, brother. 북미권에서도 여백의 미를 아는 사람들이 있긴 있나보다. 많지는 않은 거 같다. 그렇지않다면 WordPress가 블로그서비스 렝킹 1위를 한다는게 설명이 안된다.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Blogger는 가끔씩 포멧팅이 엉망이 되긴 하지만 WordPress는 아예 빈줄 삽입이 (대대적인 리서치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Blogger에 계속 남아있기로 함. 이글루나 네이버 블로그를 써도 되는데 궂이 외국계 블로그를 고집하는 이유는 나중에 시간나면 더 쓰도록 하고.. 시간이 너무 늦었다. 쿨럭.





2011/05/10

주식소개 - 동서(026960)



얼마전 지인으로부터 대단히 흥미로운 주식을 소개받았다.

바로 [동서(026960)]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커피믹스, 녹차/보리차 등으로 친숙한 "동서식품"의 모회사이다.(알고 봤더니 근래 히트친 맥심 T.O.P. 커피도 동서에서 파는 물건이었다)

공식 명칭은 "주식회사 동서(영문명 Dongsuh Companies Inc.)". 1975년에 설립돼 1995년 코스닥에 상장된 나름 유서깊은 회사다. 회사 홈페이지(www.dongsuh.com)에 의하면 식품사업 외에도 포장, 물류, 구매수출, 다류사업 등도 하고 있다고 한다. 계열사로는 동서식품, 동서유지, 동서물산, 성제개발, 대성기계, 동서실업유한공사, 미가방유한회사 등 7개사를 두고 있는데, 모두 비상장 회사다.

이 주식이 특이한 점은 다음과 같다.

1. 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2. 대주주가 지분의 70%를 소유하고 있다


3. 근래 외인이 꾸준히 매집하고 있다

그럼 이 특이점들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보자.



1. 경기방어주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지인의 얘기중에 내 관심을 캣치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에서 900대까지 곤두박질 치는 와중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주식이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이는 사실이다. 다음의 차트를 보자.

<그림1: 동서 주가 차트; 3년(상), 5년(하)>

위의 3년 차트를 보면 금융위기의 대폭락이 있었던 곳에 26000대에서 지리하게 횡보하던 와중에 20000대로 반짝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V자모양의 쇄기꼴이 보일 뿐이다. 아무리 식품.요식업이 경기 방어주라고 하지만 이는 좀 심하지 않은가? 26000레벨에서 19900까지 20%대의 무시못할 하락이긴 하지만, 10월 한달 내리고 11월 한달 반등해서 꼴랑 두달간 sidetrack했을 뿐, 이를 전후로도 묵묵히 26~27000원대의 수평선을 걷는 모습이다.

물론 이는 금융위기 이전 07~08년의 대세상승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던 탓도 있었으리라. (아래 5년 차트 참조) 하기사 동일업종에 있는 농심, 롯데제과 등도 금융위기는 개나 줘버려라고 말하는 듯한 철저한 마이웨이를 걸었다. 반면 좀더 규모가 있는 CJ제일제당이나 오리온 등은 얄짤없이 금융위기의 파도에 휩쓸려 절반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2. 대주주 지분 (대주주가 지분의 70%를 소유하고 있다)

동서는 결코 작은 회사가 아니다. 시가총액은 5/9 종가기준 11,026억원으로, 코스닥 8위에 달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대주주들이 총 주식의 70%가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림2: 10년 사업보고서 발췌; 주주에 관한 사항>

기업 공시에 나오는 내용이니 뭐 대단한 비밀도 아니지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총 주식의 68.28%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별나다. 시총 수십~수백억대의 코스닥 소형주(or 개잡주)도 아니고 무려 시총 1.1조, 코스닥 8위의 기업이다. 그러한 회사의 주식의 7할을 9명의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

<그림3: 10년 사업보고서 발췌; 주식의 총수 등>

게다가 법인이 소유한 자기주식도 424,080주 있다. 약 1.42%인데, 이를 대주주들의 지분 68.28%과 더하면 69.7% ~= 70%라는 결론이 나온다 (제1, 2대 주주 김상헌씨와 김석수씨의 지분을 합치면 과반수를 가뿐히 넘기기 때문에 회사 소유 자기주식도 사실상 대주주들의 것으로 보아야 한다)


즉, 시총은 1.1조지만 이중 7천 7백억원 가량이 완전히 묶여있고(그것도 기관들이 아니라 개인들 손에), 나머지 30%만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 밑에 서술할 외인들 지분 10%와 각종 기관들의 장투 물량까지 감안하면 실제 거래되는 float의 퍼센티지는 20%대도 안될 수도 있다.

더욱 특이한 점은 최대주주인 김상헌 동서 회장과 기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이 수년째 거의 변동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다음 그림들을 보자. 네이버 금융 > 기업공시에서 검색한 동서의 지난 사업보고서들이다.

<그림4: 08년 사업보고서; 주주의 분포>

08년 보고서이다. 10년 보고서(그림 2)와 비교해 보면 이지은씨의 지분이 전량 매각된 것을 빼고는 거의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10년 보고서를 보면 이지은씨를 제외한 다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은 오히려 늘었는데 특히 김종희씨의 지분이 크게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림5: 99년 사업보고서>

내친김에 얼마나 옛날까지 검색이 돼나 실험해보았다. 그래서 찾은것이 2000년 3월에 발표된 99년 사업보고서. 11년 전에도 최대주주와 8인의 특수관계인들의 총 지분율은 67.47%로, 오늘날과 거의 변화가 없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런데 99년 사업보고서를 보니 주식 수가 약간 이상했다. 찾아보니 03년에 1:10 액면분할이 있었다.(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 당시 주가가 1만원 부근이었으니 분할 전에는 10만원대였을 것이다. 01년 말 3만원대에서 1년 반만에 10만원으로 포풍상승을 했을 때인데, 참 적절한 타이밍의 적절한 액면분할이라고 생각된다.

<그림6: 03년 사업보고서 > 주주의 분포>

액분 직후인 03년 사업보고서를 찾아보았다. 김상헌 대주주/회장의 지분율은 8년전인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36.53%이며, 김석수씨의 지분은 이때(17%)보다는 지금(20%)이 다소 높다.

옛날 보고서들은 특이하게도 관계를 친족이면 친족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김석수씨, 김재명씨를 제외한 나머지 특수관계인들은 친족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혈연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너가 주식의 과반수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생판 남남을 "특수관계인"이라고 해서 대주주 리스트에 올릴리는 없을테니까. "이지은", "한혜연", "문혜영"등은 여자 이름이니 아마도 오너 일가의 배우자, 며느리 등일 것이고, "김종희", "김은정", "김정민" 등 김씨 성에 비교적 적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은 오너 일가의 젊은 자재들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흥미가 생겨서 인터넷 검색을 조금 더 해 보았다.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만으로 보면 (주)동서 대표이사 회장인 김상헌씨는 1949년생이며, 성균관대에서 영문학 학사를 받았다. 경력이 경남화학공업 -> 유동기업 대표이사 사장 -> 동서식품 부사장 -> 동서 부회장 -> 동서 대표이사 회장 순인 것에서 미루어 볼 때 창업자는 확실히 아니며(자기가 만든 회사에 부사장부터 시작할 리는 없으니까...) 동서의 "2대"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여담이지만 "유동"기업도 그렇고, "동서"도 그렇고.. 참 인터넷 검색하기 힘든 이름들이다. "동서" 하면 동서관계니 뭐니, 드라마에 나오는 각종 동서캐릭들이 튀어나오고, "동서그룹" 하면 "독서그룹"하고 나오고, "유동기업"으로 검색하면 "유통기업"을 오타낸 것들만 잔뜩 텨나오니 이거 원...)

...그리고 추측이 가능하다는 말이 무색하다시피 약간의 추가적인 검색만으로 그 추측이 사실이었음이 확인됐다. 다음 링크 참조 (http://www.ilyoseoul.co.kr/show.php?idx=89207&table=news_economy&table_name=news_economy&news_sec=003
). 내용인 즉 김재명 동서그룹 명예회장이 아들인 김상헌 회장과 김석수 회장 등 자손들에게 증여한 땅을 동서식품이 공시지가보다 2.5배나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낸 사실은:

- 김재명 명예회장이 동서그룹 창업자; 03년 보고서에는 이름이 언급되지만, 08년 이후로는 주주 리스트에 등장하지 않는 점과 위 기사에서 땅을 "증여"했다고 표현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노환으로 별세하신 듯.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김상헌 동서 대표이사 회장은 49년생. 동생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은 54년생으로 각각 동서그룹의 지분 36.5%, 20%를 소유하고 사이좋게(?) 형제경영 중.(역시 아들은 많이 낳으면 안돼...)
동생님 학벌은 형님보다 좀 잘났다. 경기고->서울대 공대->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 MBA 테크를 탔다. 동서가 창업한게 75년이니까 형은 가업을 돕느라 바빴는데 비해, 5년 터울의 동생은 아버지 회사가 시원하게 까네를 벌기 시작했을 즈음에 학업을 시작해서 유학도 갔다오고 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이후 동서식품 마케팅 부사장 -> 동서식품 부회장을 거쳐서 동서식품 회장직을 맡기 시작하신 것은 08년도로 비교적 최근 일.

...그리고 검색도중 추가로 찾아낸 article. 내용이 흥미롭다.(http://people.joinsmsn.com/news/people_read_200605.asp?total_id=5401257)

- 김 회장이 지난해 (10년) 동서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30억 6150만원으로 재계 8위(아버지...!). 알짜배기도 이런 알짜배기가 없다. 이런 실속쟁이 같으니라구.

- 위 그림4 밑에서 10년 보고서에 김종희씨의 지분이 크게 상승했다고 언급했는데, 알고보니 이 양반은 김상헌 회장의 맏아들로 35살 현재 상무이사. 헐...

<그림7: 동서 기업실적분석(출처:네이버)>

각설하고, 재벌 3세가 어쨌건, 35살 상무이사가 저쨌건, 우리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점은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동서의 매출액, 당기순이익, 주당 순이익, 주당 순자산, 그리고 배당금 등이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업이익률, 순이익률도 매우 안정적이다. 수년간 큰 변동 없이 각각 10, 30%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부채비율은 12%밖에 안된다! 회사의 경영철학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래서 오너기업이 좋다. 회사돈=내돈이니까 경영자가 일을 잘한다. Fundamental analysis를 하는 사람이었다면 08년 이전에 이미 들어왔을텐데, 아니나다를까 주가도 금융위기를 개무시하고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두배가량 올랐다. 전형적인 경기방어주, 실적주, 또는 boring주.

만약 스토리가 여기까지라면 그냥 알짜배기 군소재벌의 재미있는 pet기업 이야기라고 note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근데 참 타이밍이 기가막히게도, 동서의 움직임이 요즘들어 심상치 않다. 바로 외인 지분이다.





3. 외인매집 (근래 외인이 꾸준히 매집하고 있다)

<그림8: 동서 주가, 거래량, 외인지분 차트; 1001~1105>

작년 초부터 현재까지(약 1년반) 동서의 주가, 거래량, 그리고 외인지분을 나타내는 차트이다. 작년(10년) 6월 4일에 5.83%였던 외인 지분은 그때부터 꾸준히 상승해 최근에는 10%를 넘어섰다. 05년에는 1%도 안됐던 외인들의 지분이 지금은 10%대를 넘은 것이다.


<그림9: 동서 주가, 거래량, 외인지분 차트; 1010~1105>

지난 반년간을 보면 이러한 매집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주가가 4만원대에서 고점을 만들고 3만5천원대까지 등락을 반복하면서 내려왔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외인들은 주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집요하게 지분을 늘려왔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선 동서는 식료품업 회사다. 경기민감주의 반대 = 경기둔감주, 즉 경기방어주이며, 외적 요인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꾸준히 일정 수준의 돈을 버는 회사다. 그러한 경기방어주들 중에서도 동서는 지난 몇년간 꾸준히 매출과 순수익, 배당을 증가시켜 온 대단히 우량한 회사다. 한국 인스턴트커피 시장의 시장점유율이 76%라니 말 다했다.(100%까지는 아니지만 사실상 독점 수준)

또한 회사 지분의 70%가 오너 일가에 묶여있다. 이들은 회사를 잘 경영해서 꼬박꼬박 배당수익을 먹고 사는 진짜 알짜 부자들이다. 그리고 과거 10년 이상의 기간동안 지분율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신들의 지분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외인들의 지분 10%또한 신경쓰인다. 하루 거래량이 1~2만, 많아봐야 4만주인 주식을 매일 매일 꾸준히 매집해서 무려 300만주나 갖고 있다. 이들이 오너일가의 특수관계자가 아니라는 가정 하에 말하자면, 이 주식의 외인지분은 10%가 아니라 33.3%라고 봐야 한다. 오너는 십중팔구 시세차익 목적으로 주식을 매매할 의향이 "전혀"없다. 따라서 외인은 오너물량 70%를 제외한 30%중의 1/3, 즉 33.3%를 매집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근 1년사이 외인지분이 5%에서 10%대로 두배가 된 것도 +5%가 아니라 17% 증가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한 종목에 외인이 이정도로 들어오면 일반적으로는 대단히 긍정적인 sign으로 본다.

외인지분의 증가 과정에서 시종일관 매수만 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체 시장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종목에서는 무조건 사기만 했다. 외인은 분명 매집을 하고 있다. 70%의 대주주 지분에 외인 매집물량 10%, 그리고 각종 기관, 개인들의 장투 물량까지 더하면 실제 유통물량은 10%대 정도밖에 안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거래량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 8을 보면 지난 1년 반동안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10년 6월 17일과 21일의 거래량은 고작 30만주 가량이다. 월별 거래량을 보면 더욱 놀랍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10년 6월의 한달 거래량이 216만여주, 총 발행 주식의 고작 7.25%다.



그래서 결론은..


Buy. 사라.
"묻어둔다"는 표현히 이토록 어울리는 주식은 본 적이 없다. 주식경력 5년동안 주로 tech를 비롯한 고위험 고수익 종목만 봐왔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간만에 정말 괜찮은 주식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시장에서의 절대적인 입지를 이용해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순이익 증가세, 배당수익, 외인지분 등 모든것이 +를 가리키고 있다.

여의도 Main Street의 주목을 전혀 받고있지 않다는 점도 큰 plus다.(Peter Lynch의 One Up on Wall Street가 생각난다) 오직 이트레이드 증권만이 작년 6월부터 6개월간 투자의견 "Buy"에 목표가 "5만원"을 제시했을 뿐이다. 게다가 얼마나 타이밍 나쁜 의견인지... 안습이다. (마지막 투자의견이 나온 11월 22일 당시 4만원이었던 주가는 그 이후 계속 하락만 하다가 3만4천에서 방향전환해서 이제 겨우 3만7천원이다)

시장이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차칫하면 대세하락으로 전환할 수도 있는 지금 시점에서 포트폴리오에 넣어두면 참 좋을 주식이다. 단기간에 두배, 세배 뛸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몇년동안 묻어뒀을 때 은행이자보다 나은 수익을 낼 것은 거의 확실하며, 계속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면 의외의 고수익을 올릴지도. 그것도 시장의 등락에 상관 없이 말이다. 한마디로 Buy and forget형 주식.





2011/05/08

2011년 5월 시황 리뷰


지난주(5월 첫째주, Wk18), 시장이 하락하면서 선물옵션계좌 테스트 목적으로 소량 매매한 5, 6월물 285 Put으로 푼돈(60만원가량?)을 벌었다. 문제는 이 금쪽같은 포지션을 어린이날 전에 청산해버렸다는 거... 휴일을 앞두고 이익실현을 해서 그 돈으로 잘 놀았지만(?), 금요일에 갭하락 하면서 200만원 가량의 기회비용(수익율로 따지자면 따블 이상)이 발생했고 변동성은 더욱 증가했다.(즉, 옵션 가격이 올라버렸다)

6일 금요일 마감 기준 Kospi200은 283.68. 금요일 장에 섵부르게도 6월 290C(3.80매수)와 280P(4.80매수)를 각각 10계약씩 매수해서 855만원 상당의 Long Strangle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급락이 일시적인 것이고 시장이 빠르게 안정화 한다면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할 거 같다. 역시 생각없는 트레이드는 손실을 부른다. 차라리 콜만 살껄... 어찌됐든, 향후 시장 방향은 과연 어떻게 될까.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거시적인 view는 항상 지녀야 하는 것이고, 지난 움직임을 리뷰해 봄으로서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시나리오와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어 놓을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림1: Kospi200, 0904~1105>

지난 3년간의 시장의 움직임이다. 2200고지를 막 점령한 현재 시장만 두고보면 08년 말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파죽지세로 올라온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그림2: Kospi200, 0904~1105, 추세선>

추세선을 그려보면 좀더 명확하게 볼 수 있다.

그림에는 안 나왔지만 금융위기 때의 panic selling에 의해 oversold된 세계 주식시장은 V자로 급반등했다.(kospi의 경우는 W자였지만 아무튼)

09년 중반, 4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3개월간 kospi 1400, k200 180선에 수렴하면서 잠시 쉬어가다가(갈색 쐐기꼴) 다시 폭풍 상승.

그리고나서 장기간 횡보장이 이어진다. 위 저항선은 225(빨간선), 아래 지지선은 205(녹색선)인데, 이는 각각 Kospi지수 1700과 1500에 해당한다.

횡보장세를 탈출해서 다시 대세상승(파란색 추세선)으로 가기 시작한게 8월 경이니까 지금까지 약 9개월(3분기)정도 지났다.

Technical Analysis의 맹점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림이 명확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맹점은 차치하고라도 상당수의 그림들이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이 그림은 정말 "잘 나온"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챠트분석 책에서나 볼 법한 그림이 Kospi200 index로 그려졌다.




<그림3: Kospi200, 0904~1105, 추세선 설명>

우선은 초록색 수평선. K200 205, Kospi 1500 레벨이다. 09년 8월에는 1400대에서 이륙한 지수의 상승을 저지하는 저항선 역할을 하다가(R1) 한달여만에 저항이 뚤리자 이후 이듬해 5월에 이르기까지 충실한 지지선 역할을 한다.(S1, S2, S3) 1년 이상의 timeframe을 보는 장기투자자들이라면 S1의 지지를 확인하고, S2나 S3에서 추매를 하는 전략을 생각해 볼 수가 "있었다".

(덧으로 S1 바로 전(한달전쯤)에도 지지선에 닿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이때의 하락이 갈색 하락 추세밴드를 따라서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2번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으로 친다 - 말인즉, 첫번째(11월초)의 지지 이후 빨간색 저항선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갈색 추세밴드에 닿고 하락해서 두번째(S1, 11월말)의 지지에 이른 점, 그리고 두 지지점의 간격이 좁은 점으로 봐서 둘이 아니라 하나로 보는 것)

다음은 빨간색 저항선. K200 225, Kospi 1700 레벨이다. 왼쪽 빨간색 별표(09년 9월)에서 처음 막아서고, 다시 10년 1월, 4월, 그리고 6월에 저항하다가 7, 8월쯤에는 거의 밀린 모양이다. 참으로 교과서적인 저항선이다! 저항 사이의 시간간격으로 보면 처음부터 둘째까지는 4개월이 걸렸고(09년 9월~10년 1월), 그 다음은 3개월, 2개월 순으로 갈수록 저항선에 닿는 시점간의 거리가 줄어듬을 알 수 있다. 그와 반대로 지지선까지 내려갔던 지점들 사이의 간격은 S3~S2가 약 3개월 반으로, 2개월이 조금 넘어가는 S2~S1보다 확실히 길다. 이는 즉 강한 상승의지, upward pressure가 작용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미래의 주가는 "불가해"이므로, 채널을 위 또는 아래로 breakout할 확률은 분명 50대50이다. 하지만 이곳 같은 경우 윗쪽으로 돌파한다는 것에 거는 것이 분명 남는 장사였다. 또한 마지막 저항(6월)에 닿고 하락했을 때 지지선에 닿지 못하고 반쯤 하락하다가 다시 반등한 것(초록색 별표), 그래서 이번에는 1개월만에 지지선을 넘어선 것. 이는 거의 확인사살이다. 중장기적으로 대단히 bullish한 시그널이라고 볼 수 있다.

10년 7, 8월에는 저항선이 거의 밀려서 본격적인 상승장을 예고하고 있었지만, 빨간색 저항선이 지지선처럼 작용하기 시작한 시점인 오른쪽 빨간색 별표를 횡보장과 상승장을 구분하는 변곡점으로 볼 때, 09년 9월 첫 저항(왼쪽 빨간 별표)부터 시작해서 10년 9월 변곡점(오른쪽 빨간 별표)에 이르기까지 장장 1여년간을 횡보했음을 알 수 있다. 금융위기의 최저점 이후로 줄창 오르기만 한게 아니라는 얘기다. 무려 1년 동안 지수, 즉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이 0%였다.

긴 횡보는 투자자들을 지치게 하기 마련. 7~9월 사이에 털고 나간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을 것이다. "설마 1800을 넘겠어?"하는 생각과 함께. 아마도 1800은 시장참여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이었으리라 생각된다. 07~08년 금융위기 전, 고점을 이루었던 range가 1600에서 2000까지였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상당수의 "비자발적 장기투자자"들의 투자금이 1800 근처에서 묶여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펀드가 금융위기로 반토막 났다가, 3년 가까히 묻어두고 있었는데, 근 1년을 원금 근처에서 약올리듯 왔다갔다 하니 털지 않고 버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악성 매물"을 다 털고 나서야 지수는 본격적인 상승장에 진입하게 된다.

여담이지만 이래서 거시적 안목이 중요한 것이다... 장장 1년 반을 들고있었던 내 대우조선해양 5000주 아흙ㅜ_ㅜ 09년 초 24000에 물려서, 물타기로 20800까지 내렸는데, 지수는 오르는데 조선주들은 피똥싸길래 X됐구나 하고 내버려뒀더니 14000까지 내려가는 둥 지옥맛을 선사했다. 근데 작년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하니까 정말 화끈하게 오르는 것이었다! 3천만원대의 수익이 나니까 눈이 돌아가버려서 팔아버린게 위 그림의 빨간색 별표(변곡점!) 부분이다. 하루에도 500~700만원씩 왔다갔다 하니 덜컥 겁이나서, 때마침 겹친 추석 연휴를 맘 편하게 보내고 싶어서 27000 근처에서 팔아치웠는데, 큰 그림을 봤으면 상식상 추매를 했으면 했을지언정 절.대. 팔면 안되는 시점이었다.

그후 3만원대에서 주춤하면서 떨어지나 싶더니 결국 연말~연초에 랠리해서 4만원을 넘어가고야 말았다.(기회비용 7000만원 지못미ㅜㅜ) 작년 이맘때만 해도 본전 근처인 20000원에서 다시 17000만원으로 주르륵 미끄러져서 이미 모든 희망을 버린 상태. 3만원 가면 젠쿱사고, 4만원 가면 벤츠C250 산다고 스스로도 믿지않는 헛소리를 하곤 했는데, 18개월을 기다렸다가 나머지 4개월을 못 기다려서 7천을 날린것도 날린거지만, 한번만이라도 큰 그림을 봤으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생각하니 정말 원통하다!

방금 다시 차트 봤더니 3월달 급락했을 때 다시 3만원 밑으로 내려왔었네?.. 그러고는 4월말에 47900으로 신고가 경.신.;; 외인지분이 올초부터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혹시라도 들고계신 분들은 얼렁 나오시길 권함. 좋지않다... 종합주가지수는 어찌됐건간에 조선주들은 확실히 8부능선을 지나 하산하는 중으로 보인다. 각설하고,



<그림4: Kospi200, 0904~1105, 추세선 설명_2>

이번 대세상승을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로 보는게 옳을까? 추세선을 그려넣기 전에는 10년 5월(S3)부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시만 해도 이게(R1부터 S3까지) head and shoulder, 또는 3 peaks 반전 패턴(reversal sign)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지리하고 불안한 횡보장이었음을 기억하자. (마찬가지로 왼쪽끝 갈색 쐬기꼴 부근에서도 저항이 계속돼자 "올해 오를건 다 올랐다", "(09년)하반기는 하락한다" 등등 비관론들이 많았다. 비관론이 많으면 오른다-는건 상당히 정말이다ㅋ) Hindsight이 아니라 "그때 그 당시"의 차트만 보고 상승장으로 진입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을 나는 [초록색 별표에서 두번째 빨간색 별표까지]라고 생각한다. S3-초록색 별표-두번째 빨간색 별표를 잇는 파란색 상승추세선이 보이기 시작하는 구간이다.

그렇게 10년 9월에 출발한 강세장은 이후 10월에 한번, 12월에 한번 추세선을 테스트하고(파란색 별표들), 12월부터는 신나게 날아가다가, 11년 1분기에 대세상승을 시작한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아 심하게 요동치면서 추세선을 완전히 무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구간은 특히 재미있는데, 큰 사건 사고들이 있었고 이에 대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바로 리비아 내전(E1)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E2)이다.



<그림5: Kospi200, 1009~1105>

문제의 10년 9월부터 현재(11년 5월초)에 이르는 약 8개월간의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던 사건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올바른 분석을 위해서는 이를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개별 주식이 아닌 시장 전체를 나타내는 지수 차트이기 때문에, 경제에 임팩트가 있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나면 차트 해석에 이를 꼭 factor in하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추세선들과 틀린 결론이 나올 수 있으므로 요주의.




<그림6: Kospi200, 1009~1105, 추세선>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V, 또는 W 모양의 하락/상승과 280(Kospi 2100)에 있는 빨간색 수평 저항선이다. 11년 2, 3월간 주가는 그림4에서 보았던 파란색 상승추세 지지선을 아래-위로 무시하면서 움직였다. E1은 리비아 내전이 발발한 시점으로 그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E1 직후 주가가 상승추세선을 뚫고 내려가는 것을 보고 하락 배팅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E2의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지고 시장이 한국이 얻을 반사이익을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서 시장은 단기간만에 급반등했다. 이래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스마트하고 공격적인 트레이더라면 E1을 전후로 short했다가, E2 뉴스를 보고 바로 cover했으리라.

빨간색 상승추세 저항선은 작년 10, 11월에 형성되어 올 1월에 무시됐다가(그림 중앙) 근래에 다시 작용하고 있다. 이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왼쪽으로 더 내려가다 보면 그림4의 초록색 별표-두번째 빨간색 별표의 "변곡점"구간의 고점들과도 연결된다. 변곡점 구간에서 두어차례 닿아서 암시되다가, 작년 10, 11월의 상승고점으로 그 존재가 확인된 모습이다.



<그림7: Kospi200, 1009~1105, 추세선 및 구간별 설명>

빨간색 상승추세 저항선이 억지로 끼워맞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지지하기 위해, 그림 중간에 저항선이 뚤리는 부분을 관찰해 보자. 초록색 박스 부분이 바로 지수가 상승저항선 위로 돌출된 부분이다. 이는 시장이 12월 말부터 1월까지 상당히 과열됐었음을 시사한다. (어짜피 지나고 나야 아는 사실이지만...)

그리고 돌출되었다가 280의 저항선에 부딛혔던 지수는, 올 초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외인 주도의 차익실현 매물로 2월초의 급락을 낳는다(빨간색 박스 부분). 이 구간은 그동안 줄곧 매수로 일관해왔던 외인들이 본격 매도세로 나와서 기관과 개인들을 당황케한 시점이기도 하다. 리비아의 불안정한 정세를 일찌감치 캣치하고 있었던 외인들이 내전이 터지기 전에 미리 리스크 감소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내전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파란색 지지선에 닿았을 때 반등 했을지도 모른다.

이후 갈색 박스 내의 구간이 매우 해괴한데, 255를 단기 지지선으로 닿고 반등했지만 265에서 막혀서 다시 하락하면서 한치앞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혼조세를 보이는 부분이다. 참고로 255는 그림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과열구간이 시작되기 전인 작년 11, 12월에 두어차례 저항이 있었던 레벨이고, 265는 리비아 내전에 의한 하락이 시작되기 전, 인플레이션 우려 외인 selloff에 대한 지지가 있었던 레벨이다.
즉 전자는 저항에서 지지, 후자는 지지에서 저항으로 role은 바뀌었지만 둘 다 지수가 통상->과열 국면으로 이행하는 사이의 관문으로 작용 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즉, 단기성 투기자금은 물론 중장기성 자금들 마져도 시장의 향후 방향을 점치기에 지극히 곤란함을 느끼고 있었음으로 풀이될 수 있다. 당시 한국 시장은(지금도 그렇지만) 기업들의 fundamental은 훌륭하지만, 계속되는 낮은 환율(수출약화), 고유가(+리비아 내전으로 급격히 올라가는 유가), 저금리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 등으로 미래가 다분히 불투명한 상태였다.

E2의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한국 시장의 bull들에 있어서는 신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았다. 보름만에 지수가 255에서 280까지 일직선으로 상승했으니 말이다. 일본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의 주요 산업들인 자동차, 철강, 조선 업종들이 반사익을 얻을 것이었다.

또 한가지 주목해 볼 점은 가파르게 오르긴 했지만 등락으로 요통치지 않고 차분히, 일직선으로 하루 하루 꾸준히 올랐다는 점이다. 시장참여자들이 일본 지진+쓰나미+원전사태의 데미지가 과연 어느정도인가를 분석하고 소화하는데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원전 문제같은 경우 괜찮을 것 같으면서도 하루가 멀다하고 점점 사태가 악화되는 뉴스가 나오면서 결국 초기의 "경미한 사고"같은 이미지에서 "체르노빌급 원자력재앙"이 되고 말았다.



근래와 앞으로의 얘기를 해 보자.

후쿠시마 원전사태의 여파로 급반등한 증시가 280 저항선에서 잠시 주춤하다가, 4월 중순 3거래일만에 280 저항을 돌파해서 290에 안착, 빨간색 상승추세 저항선에 닿았다. 5월 2일에 빈라덴 사살 소식으로 달러화 급등 -> 유가 급락 -> 지수 상승으로 295.35라는 신천지를 개척하는가 싶더니 3거래일 내리 하락해서 283.68의 파란색 추세지지선까지 내려앉은 모습이다.

특히 마지막날 갭하락이 recency bias라는걸 감안해도 상당히 신경쓰인다. 올라갈때도 갭상승이었으니 내려갈때도 갭하락인게 뭐 어떻겠냐 싶기도 하고, 아래꼬리가 긴 망치형 캔들이니 다시 반등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드는 반면, 290~295 레벨에서 9거래일동안 3개의 양봉과 6개의 음봉 중 대다수가 위아래로 긴 꼬리를 드리운 모습을 보면 그곳이 꼭지였고 다시 대세하락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향후 한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생각나는대로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 인플레이션
Cons: 소비자 물가상승 압박, 5월 금리인상 가능성
Etc: EU 5월 금리 동결 예상. 인도 4월 금리인상 -> 시장 하락
- 빈라덴 사살
Pros: 달러 상승으로 인한 유가하락, 분쟁 발생으로 경기 촉진
Cons: 국제정세 불안, 보복태러 가능성
- 한-EU FTA
Cons: 국내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특히 이번 상승의 주력이었던 자동차업체들에 악재
Etc.: 한-미 FTA에도 모멘텀이 실릴 것. 허나 발효가 3~5년 뒤인 만큼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듯
- 후쿠시마 원전사태
Pros: 이머징 마켓으로 자금유입, 추가상승 모멘텀
Cons: 자금 유입으로 인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박
- 리비아 내전 장기화
Pros: 종전이 됐을 때 증시가 상승쪽으로 탄력을 받을 듯
Cons: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하지만 이미 반영됨)
- Commodities 급락 (특히 국제은값 폭락)
Pros: 국제 원자재값 하락으로 기업들의 수익개선 기대감.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반사익.
Cons: 시장 불안으로 안정자산에 대한 선호도 증가 > 주가에 악재
기타
저축은행 사태, 금감원 신뢰 추락
목요일(5/12) 미국 실업수당 지급 통계 발표



다음은 향후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와 그에 대한 대처법이다.

1. Extreme pessimism
- 빈라덴 보복테러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세계 주식시장도 동반 하락.
- 금통위 소비자물가 잡기 위해 5, 6월 연이어 기준금리 25bp씩 인상.
- 미국, 두드러지는 실업자 증가세 발표.
- 리비아 내전 장기화로 유가 다시 상승세.
- EU, 시장의 예측을 깨고 5월 기준금리 인상 발표.
5월 인상으로 280 지지선을 하향돌파, 혼조세. 급락에 이은 반등 시도는 6월에도 금리 인상이 있을거라는 예측에 금새 사그러듬. 6월 말까지 260정도로 일본 원전사태 직전 수준까지 하락.

가능성: 낮음(지금까지의 상승세가 단번에 180도 전환되기는 쉽지않음)
대응책: 주식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put을 늘려서 수익을 노림
가능성을 감안한 대응: 주식을 3/4로 줄이고, 옵션은 유지

2. Sidewalking near the top
- 5월 금리 동결.
- 외인 대규모 차익실현을 미루고 관망세.
시장은 파란색 지지선에서 반등하여 잠시 상승세로 돌아서나 금새 295 지지선에 막혀서 285~295 사이에서 6월 말까지 횡보함. 지금까지 상승을 주도해왔던 자동차, 화학 주들이 모멘텀을 잃으나 IT 등의 업종으로 순환매가 이루어지면서 주가는 대세하락 하지 않음.

가능성: 높음(일반적으로 대세상승의 고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2~3개월은 필요하다는 생각임)
대응책: 옵션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더 낮은 strike price의 것으로 이월. 주식은 유지.
가능성을 감안한 대응: 위와 같음

3. Continued climb
- 5월 금리 동결. EU도 금리 동결. 서민물가도 중요하지만 여러 국가 부동산 프로젝트로 인한 빚이 많아서 금리를 올리기는 힘듦
- 미국 및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아시아권 이머징 마켓이 상대적으로 좋은 투자처로 부각
- 정세불안 > 달러상승 > 유가하락 및 수출업체 수익성 개선
- 한-EU FTA에 국제자금이 우호적인 반응
시장은 파란색 지지선에서 반등, 한 두차례 295를 테스트 후 300을 돌파. Kospi도 마찬가지로 2200을 탈환하고 빨간색 상승추세 저항선을 밀어붙히면서 2300까지 렐리를 계속함. 외인, 그리고 기관이 매수에 가담해서 중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끌어올리기.

가능성: 중간(물가상승률과 국제정세를 감안했을 때 현 시점에서 새로운 매수를 하기에는 메리트가 적은게 현실임)
대응책: put은 버리거나 이월, call로 손해를 상쇄하면서 주식은 유지.
가능성을 감안한 대응: put을 줄이거나 long을 늘려서 대응. 주식은 유지.



결론:
Kospi 200 차트에 대한 technical analysis를 해본 결과, 1년 정도의 지리한 횡보로 에너지를 모은 이후에 근 9개월간 강한 상승추세를 이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음. 아직 추세선을 이탈하지는 않았으나 고점에 근접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음. 5월 금리 결정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고 향후 옵션 포지션의 증감을 결정하기로 함.



2011/04/07

Cold Turkey Twice as Effective as NRT or Zyban

Disclaimer: I did not write this article, nor do I possess any form of affiliation with the organization that published it. I copy&pasted it from here, when I realized significance of the message it carries.
I believe that by doing so it will do more good than harm, and that the author will be happy to see this piece of information spread on the web given that he/she clearly states in the end "No Copyright - This Article is Public Domain".


Cold Turkey Twice as
Effective as NRT or Zyban

WhyQuit - Friday, May 19, 2006

All real-world performance studies to date suggest that expensive nicotine replacement therapy (NRT) products like the nicotine patch, gum and lozenge are a total waste of money. In none have NRT quitters performed better than those who quit smoking without them. Now, a May 2006 study survey has found cold turkey success rates twice as high as among those relying upon the nicotine patch, gum, inhaler or bupropion (Zyban and Wellbutrin).
Published in the May 2006 edition of Addictive Behaviors, the survey analyzed 2002 and 2003 patient quitting method data collected by 1,000 Australian family practice physicians. Patients were asked their smoking status, how long since they had last smoked and which of twelve quitting methods they used during their last attempt.
The study established success rates for each of twelve methods by 밺ividing the total number of successful patients (former smokers) by total number of patients attempting to quit (former plus current) using that method.� In analyzing former smokers, it looked at the quitting method used by each former smoker during their last attempt, regardless of the year in which they quit. In assessing current smokers it looked at their last unsuccessful attempt, so long as it occurred within the prior five years. As shown below, the analysis produced rather high success rates.
Success rates among 2,207 former smokers and 928 current smokers were: cold turkey 77.2% (1,942 former, 575 current); nicotine patch 35.9% (145 former, 259 current); nicotine gum 35.9% (52 former, 93 current); nicotine inhaler 35.3% (12 former, 22 current); and bupropion (Zyban or Wellbutrin) 22.8% (36 former, 122 current).
Quitting methods chart prepared by WhyQuit.com using data from a May 2006 study in Addictive Behaviors, Volume 31, at page 764

Not only was cold turkey quitting the most effective method -- doubling the rate of pharmacology quitters -- it was by far the most productive method. Successful cold turkey quitters accounted for 1,942 of 2,207 former smokers, a whopping 88% of all success stories.
In theory, all quitting methods should do at least as well as cold turkey. If not, the method has somehow managed to undermine the quitter뭩 own natural ability to break free from nicotine뭩 grip. The Australian study shows that NRT and bupropion clearly undercut a quitter's odds. Other methods surveyed came closer to keeping pace with cold turkey.
Reported rates include: family physician assistance, other than counseling 60.2% (71 former, 47 current); herbal preparations 63.2% (31 former, 27 current); hypnotherapy 53.5% (31 former, 27 current); support/counseling e.g. 밪mokeStop,� 밦uitline� 44.2% (19 former, 24 current); self-help materials e.g. quit smoking manual 58.5% (48 former, 34 current); other methods not listed 69.8% (81 former, 35 current).
What's amazing is that Australian support and counseling programs actually preformed eight percentage points better than the nicotine patch or gum when those products form the cornerstone of Australian quitting efforts. It demonstrates the effectiveness of quality support. When contrasted to cold turkey, it shows that quitters are not succeeding because of NRT but in spite of it.
A Closer Look at Recent Data
The study notes that bupropion (Zyban/Wellbutrin) was not as readily available as other quitting methods in Australia until February 2001 when it joined NRT in its use being subsidized by the government. This fact caused researchers to take a second look at the data, limiting current and former smokers to those making quit attempts between February 2001 and March 2003.
Once again cold turkey quitters clobbered those toying with pharmacology by a two to one margin: cold turkey 40.2% (269 former, 400 current); nicotine patches 21.5% (52 former, 190 current); nicotine gum 11.4% (8 former, 62 current); nicotine inhaler 22.2% ( 4 former, 14 current); and, the reason for the second look, bupropion 20.8% (30 former, 114 current).
Australian Study Will Be Hidden from Smokers
If the true import of this study were ever shared by a major media source it could cost the pharmaceutical industry billions in profits. That's why it will not happen. Like all prior quitting method surveys it must remain hidden from smokers. It will be buried beside a recent survey of UK smoking cessation services, a support based program specifically tailored to assist NRT and bupropion quitters, but in which a few cold turkey quitters managed to squeeze in.
Published in the April 2005 edition of Addiction, the survey of one-year UK program success rates found that 25.5% of cold turkey quitters were still not smoking, compared to only 15.2% of NRT quitters, 14.4% of bupropion users, and 7.4% of those using both NRT and bupropion at the same time.
It will be buried beside a California study in the September 2002 edition of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 which concludes "NRT appears no longer effective in increasing long-term successful cessation in California smokers." It will join ignored surveys from MinnesotaQuebecWestern Marylandand London, each evidencing zero NRT advantage over those quitting without it.
Evidence Clinical Studies Fatality Flawed
As the volume of real-world survey evidence demonstrating NRT's total ineffectiveness explodes, our understanding of what went wrong in randomized clinical trials of NRT is becoming clearer. Clinical studies assigned participants to one of two groups - those who were to receive the active NRT device being tested (the nicotine patch, gum, inhaler, spray or lozenge) or to a placebo group which was given an identical looking delivery device that was nicotine free.
Generally clinical trials produced results that were exactly the opposite of those found in the Australian survey. Those assigned to the NRT group normally had six month quitting rates that were roughly double those achieved by the placebo group. But how?
Most quitters joined clinical studies in hopes of getting weeks or months of free NRT products. Although NRT studies were supposed to be blind, in that participants would not be able to identify their group assignment, researchers failed to account for the fact that nicotine is a psychoactive chemical producing a dopamine/adrenaline high. Quitters with any prior quitting history knew what it felt like to be deprived of nicotine.
June 2004 study reviewed blindness in NRT studies and discovered that only 17 of 73 NRT studies took the time to assess blinding, and that 12 of the 17 (71%) failed their own assessment as "subjects accurately judged treatment assignment at a rate significantly above chance."
An April 2005 study published in the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examined NRT blinding. It randomly assigned smokers who had no intention of quitting during the next six months to use either NRT or placebo. The assigned objective was to try and reduce daily cigarette consumption by half. After six months participants were asked to guess whether or not they had received nicotine or a placebo. Three times as many assigned to the placebo group correctly guessed placebo as guessed nicotine.
Fraud or Slick Nicotine Marketing?
The pharmaceutical industry intentionally keeps smokers in the dark when it comes to both success rates for second time NRT users and the percentage of quitters getting hooked on the cure. Since April 1993 it has known that almost 100% of second time nicotine patch users relapse to smoking within six months. By November 2003 it knew that 36.6% of nicotine gum users were engaged in chronic long term use. Delivering 25% more nicotine, it has every reason to believe that nicotine lozenge dependency rates will go even higher.
There is a grand widening canyon between NRT truth and reality, between clinical efficacy findings and real-world effectiveness. The burning question has quickly become, is it consumer fraud for the pharmaceutical industry and its consultants to continue to tell those addicted to smoking nicotine that replacement nicotine doubles their chances of success, when they know full well that it doesn't?

XXX

No Copyright - This Article is Public Domain

Last updated May 20, 2006 10:20 AM

2011/03/20

후쿠시마 원전 사고

알다시피 일본에서 엄청난 천재지변이 났다.

여기서부터 직선거리로 고작 1,000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난리가 났는데도 여기 이곳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평온하기만 하다.

1000km가 멀다면 먼 거리(4km/h로 걸어서 250시간, 하루 10시간 걸어도 25일)지만, 가깝다면 또 가까운 거리다(250km/h KTX열차로 4시간, 1000km/h 비행기로 한시간).

지구가 크긴 큰가보다...

원전 폭발에 의한 낙진도 여기보다는 태평양 건너 북미 서해안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해일은 일본이 막아주고, 오염물질은 편서풍이 날려보내주고... 하지만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난다면??



이번 사고로 원자력 발전이라는게 얼마나 어리석인 짓인가를 새삼 되뇌이게 됐다.

핵폐기물은 반감기가 짧은 것일수록 방출하는 방사선이 강하지만, 위험성은 강하면서도 반감기가 충분히 길어 애매모호한 종류가 있어서 이걸 수십년에서 길게는 수백년을 격리, 보관해야 한다.

이에 따르는 위험과 비용... 어짜피 내가 죽고 난 뒤의 일이니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다. 지금 세대의 어리석음은 후세가 대대손손 감당해야 할 엄청난 빚이다.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후세는 현 세대의 사람들을 역사에 어떻게 기록하게 될까.

원자력은 분명 필요하다.

수력, 풍력, 화력, 태양열, 지열 등등 발전 방법은 많지만, 각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원자력은 핵폐기물 문제/대형 안전사고의 위험만 빼면 제법 싸고(향후 우라늄 가격이 어떻게될지 몰라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환경오염도 적다. 게다가 풍력, 태양열에 비해 발전량도 많다. 나날히 늘어만 가는 인구와 전력 수요에 맞추기 위해 우리는 원자력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은 더 큰 문제가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폭발 사고가 있었다. 지난 수일간 전세계가 조마조마하면서 그 똑같은 뉴스장면을 보고 또 보며 마음을 졸여야 했다.

낙후된 원자력 발전소 건물에 지진해일로 인해 전기가 끊어졌다는, 멍청하기 짝이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지진에 의한 데미지는 땅에 떨어진 담뱃불 수준이었다.
보조동력계가 동작해서 냉각수 펌프를 가동시켰으면 아무 탈 없이 넘어갔을텐데, 이게 무너졌다. 그리고 담뱃불은 산불이 됐다.

설계도 잘못됐고, 관리도 잘못됐고, 최초 대응도 잘못됐고... 잘못된 것 보다 잘된 것을 따지는게 더 빠른거 같은데 사실 잘된게 없다. 최악의 경우 원자로, 또는 폐연료봉이 녹아내려서 주변 일대가 반영구적으로 방사능 물질에 오염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멍청한 설계/구현상의 미스가, 이런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거나, 알면서도 그럴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니까 가능성 ~0라고 assume하고 넘어갔거나.



심히 두렵다. 엔지니어로서.

사람은 본래 완벽할 수가 없어서, 꼭 언제 어디선가는 실수를 일으킨다.(정해진 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는 컴퓨터나 로봇의 "완벽함"과는 비교도 안된다)


재작년인가... 미국에서 팔린 도요타 프리우스가 부품결함으로 급발진을 하는 사고가 몇건 일어나서 십수명이 죽었다.


이런 사고는 확률은 지극히 낮지만 어디선가 꼭 일어난다.

일어나지 않으려면 시스템의 설계, 검증, 구현, 유지보수의 모든 과정을 로봇이 담당하거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로봇급의 깐깐함과 강박관념을 가진 인간들이 메인, 서브(백업), 백업의 백업으로 이중, 삼중으로 더블체크 트리플체크 해줘야 한다.

프리우스 급발진으로 몇명이 죽고 도요타에 몇천억엔의 손실이 나는건 그렇다 치자. 유가족과 도요타 관계자들에겐 참 안된 일이다.

근데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는 이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데미지를 인간은 물론 수많은 생물들과 자연 그 자체에 입힌다.



원자력은 버터를 자르는 데에 전기톱을 사용하는 격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는 이 말에 "어린 아이가"라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5살짜리 아이가 버터를 자르는데 전기톱을 들고 설치는 것. 대부분의 경우 별 문제 없이 '버터자르기'라는 목적을 잘 달성해 내겠지만 언젠가는 꼭 사고를 쳐서 손가락이 잘리거나 할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한 100년남짓한 원자력의 역사에서 원전사고가 세번이나 있었다.(체르노빌, 쓰리마일즈, 그리고 후쿠시마) 전세계에 수천, 수만개가 있다면 말을 안해, 정확한 숫자는 검색해보면 나오겠지만 많아봐야 100여기 정도 있는걸로 알고 있다. 100개 중에 3개에서 사고가 났다. 체르노빌 일대는 아직까지도 - 앞으로도 계속 - 출입금지의 방사능 폐허다. 후쿠시마 원전 일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화력이나 수력, 풍력, 태양력 등으로는 도무지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어디서 언젠가는 꼭 한번씩 터지고 마는 시한폭탄 같은 것을 안고 가야하나?

돈이 더 들더라도, 경제에 더 부담이 가고 실업률이 높아지더라도
차라리 완전히 안전한 풍력이나 태양력을 쓰는게 낫지 않을까?

후쿠시마 원전이 오래 전에 지어진 시설이고, 사용연한을 넘기면서까지 무리하게 가동해서 이러한 사고가 났다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현존하는 원전들이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좀 섵부른 결론이 아닌가 싶다.



이번 사고처럼 예상하지도 못한 재난에 의해 어이없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사고는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수십, 수백 평방km가 영원히 출입할 수 없는 방사능 폐기장이 될 것이다.

생각이 필요하다. 전력소비를 줄이고, 전력수요를 줄이고, 인구를 줄이고.

독일에서는 25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원자력발전 반대 시위가 있었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