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6

확실한 건 없다.


"현대중공업, 현재 35만원대면 무조건 사야한다"
http://bulburger.tistory.com/329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대충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26조 정도이다.
단순히 저평가 가치로만 판단 하는 PER를 봤을 때 2011년 예상 순이익이 4조 정도 나오고 있어 PER가 7도 안 나오고 있다.
제대로 된 평가만 받는 다면 현대중공업은 최소 60만원 까지는 가야 한다.
어쨌든 지금 사두면 확실한 건 반 년 안에 50% 이상은 먹을 수 있을 거다."



위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 2011년 8월 14일, 약 9개월 전이다.
8월 12일의 종가는 35만 500원.
"확실한건 반년 안에 50% 이상은 먹을 수 있을거다"랬는데...
반년 하고도 한 분기가 더 지났다. 결과는?

한마디로 처참하다.

35만원에서 50%이상을 먹을려면 수익만 17만 5천원 이상, 주가는 52만 5천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
오늘(2012년 5월 16일)의 종가는 25만 1천원이다.
당시 "35만원대면 무조건 사야한다"는 대담한 주장이 있은 뒤, 주가는 하락을 계속해서 235,500원까지 하락했고,
12년 초에 두달간 반등추세를 타서 346,500까지 찍었으나, 그 이후로 계속 하락추세다.



뭐가 잘못된걸까?

우선은 대전제인 예상 순이익이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
2011년의 순이익은 2조 7434억원으로, 위 글의 예상치(4조)를 31.4% 하회했다.
분기별로 보면 더욱 심각하다.
2011년 1~4분기가 각각 14,188, 7,875, 5,626, -254억원으로, 하락 추세가 두드러진다.

애초에 1, 2분기 실적이 나온 지난 8월에 예상순이익을 4조로 잡았다는 자체가 에러다.
상반 두 분기에 1.4조, 0.8조 이익을 냈으니 하반기에는 1.8조의 이익을 내야 했었다.
이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급락을 감안해도 대단히 긍정적인(희망적인) 전망이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PER이라는 숫자는 정말 쓰잘데기 없는 숫자다.

35만원에서 9개월동안 28.2% 하락한 25만 1천원에서도,
그만큼 어닝이 하락해버렸기 때문에 PER은 여전히 7.45배다.
지금이 저평가된 상태인지는 신만이 안다.

오늘의 교훈: 확실한 건 없다. PER은 무시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