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omics.nate.com/webtoon/detail.php?btno=36341&bsno=198952
네이트 웹툰을 보다가, 재미있는걸 발견했다.
대략적으로 "겉으로는 항상 죽이 잘 맞고 화기애애한 커플도 속으로는 상대방을 위해 노력하고 배려하는 중"이란 대목인데, 저 말풍선을 보면서 조금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더라.
오리 두마리가 물 위에 떠있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치는 모습인데, 저 남자오리는 과연 노력을 하고 있는 걸까? 왠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내 경우에는,
1. "술 안먹은지 한달째" - 술 싫어해서 안먹는다. 강제로 가야하는 회사 회식이나, 마찬가지로 술을 안 좋아하는 친구들과 특별한 날에 맥주 한캔정도 먹는걸 제외하고는, 공짜는 물론이고 돈 받고 마신다고 해도 소주 한병에 10만원 이하라면 전혀 생각없다.
2. "여자 전화번호 다 지웠음" - 여자 전화번호가 없다. 친구도 모두 남자고, 헤어진 여자랑은 연락을 끊는다. 회사 동기가 몇명 있지만 이름, 얼굴만 알고 인사만 하는 정도.
3. "수염 싫어해서 면도했음" - 면도 원래 매일아침 한다. 여자가 있건 없건.
...내가 보통 "한국 남자"랑은 많이 다르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새삼 놀랐다.
물론 여자 쪽에서도 비슷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1. "쌩얼 같지만 3시간 화장했음" - 휴일에 외출할땐 원래 그정도 함.
2. "너 만나려고 일주일 다이어트 했음" - 날씬해서 다이어트 따로 안해도 됨.
3. "네가 좋아하는 생머리 단발로 잘랐음" - 원래 생머리 단발 좋아함. - 뭐 이 정도?
그래도 남자가 저 정도의 행동을 하는걸 두고 "노력한다"고 묘사할 정도라니, 내 peer group으로 취급받는 사람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거 같다.
여기다가 적어봐야 아무런 득이 되지 않으리라는 건 알지만, 언급은 하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여자들은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소린가?
술 자주/많이 먹는 남자는 싫다면서, 여자 번호가 잔뜩있는 남자는 싫다면서, 사실은 그런 남자를 좋아한다.
어찌보면 인과관계를 고려하지 않아서 모순처럼 보이는 걸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에서 술을 좋아하는 남자라면 일반적으로 사교성이 좋다고 볼 수 있고, 사교성이 좋다는 것은 남자로서 큰 매력이다. 여자 번호가 잔뜩 있다는 것은 여자들한테서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뜻인데 이 또한 여성들에게는 큰 끌림으로 작용한다.
여자들은 "여자 전화번호가 없는 남자"를 원하는게 아니라, "다른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되도록이면 한눈 팔 일이 없도록 여자 전화번호가 없는 남자"를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 특성중에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다른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남자"다. 여자들에게 전혀 인기가 없어서 전화번호가 없는 거라면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마찬가지로 술을 싫어해서 안 마시는거고 그래서 그만큼 친구가 적은 남자라면, 차라리 술을 좋아해서 많이 마시고 골치를 썩이는 남자가 낫다. 또라이 짓을 해서 골치를 썩이면 그때 그때 속 터지고 화가 나더라도 강한 감정은 생긴다. 아예 술을 입에 안 대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별 매력은 없다.
길게 보면 술 좋아하는 남자는 결혼 후에도 밖에서 술쳐먹고 뻘짓하고 돌아다니다가 밤 늦게 귀가하거나 외박을 하면서 속을 썩이겠지만, 그건 결혼하고 나서의 일이고 연애할 때에는 알 바 아니다. 술 싫어하는 남자는 일찍일찍 집에 들어와서 아이들이랑도 놀아주고, 허튼데 돈 안쓰고 하겠지만 이런건 연애할 때는 전혀 장점이 되지 않는다.
남자도 마찬가지로 결혼 전 연애할 때에는 여자가 성깔이 있거나, 이기적이거나, 낭비벽이 심해도 얼굴 예쁘고 몸매 쭉빵이면 모두 용서가 된다. 가정적이거나, 아이들을 좋아하거나, 이해심이 많다거나 해도 못생겼으면 관심 없다. 외모만 보고 결혼했다가 평생 후회(또는 이혼)했다는 얘기는 우리 주위에 흔하디 흔하다.
여담이지만 한국 남자들은 분명 "연애하는 여자"랑 "결혼하는 여자"를 가리는 것 같다. 연애할 때는 거지같은 성격이라던가 헤픈 씀씀이도 충분히 눈감아 줄 수 있지만, 결혼을 고려하면 이는 심각한 결격사유가 된다. "연애용" 여자들의 특징은 얼굴이 예쁘장하고 소위 말해 "쉽다"는 것이다. 학벌이나 집안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서로가 좋으면 오케이다. 까놓고 말해 "엔조이용"인 것이다. 반대로 "결혼용"여자는 연애용에 비해 외모가 딸릴지라도 남자 경험이 적은게 큰 plus가 되고(왠진 모르겠지만), 그 외에도 성격, 집안, 학벌, 직업 등등을 다각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한국 여자들도 이에 맞춰서 "연애용"과 "결혼용" 남자를 구분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는 않은게 여자는 문화적으로, 그리고 생물학적으로도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남자를 선호하게 되어 있어서 연애용과 결혼용간의 차이가 남자들만큼 크지 않다.(키크고, 능력있고, 재미있고, 잘생겼고 등등) 그렇다면 일단은 오래 사귀던 평범한 남자친구를 걷어차고 돈많은 재벌 2세한테 시집간 현명한 여자들을 욕하는 풍토부터 추방하자. 남자들끼리 모여서 노골적으로 '나이트에서 만난 애랑 어떻게 결혼하냐'는 식의 발언을 하는 주제에 돈보고 시집가는 여자를 욕할 자격은 없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여자들은 "나쁜 남자"가 나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남자의 특성이 있는데, 그 특성의 부산물이 나쁠 뿐이다. 따라서 "여자들은 나쁜 남자한테 끌린다더라"면서 속칭 "나쁜 남자" 흉내를 내는 것은 더도 덜도 아닌 또라이가 되는 지름길이다. 사람들이 싫어하는데도 괜히 술자리에서 나대는 사람이나, 여자들이 싫어하는데도 이여자 저여자 추근데면서 설래발 치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남자들은 도도한 여자한테 끌린다더라"하면서 암만 도도한 척을 해도 못생겼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남자들은 예쁜 여자한테 끌리는데, 예쁜 여자는 이러한 이성들의 과도한 관심을 받고 살면서 태도나 풍기는 분위기가 도도하고 싸가지없게 되는 것 뿐이다. 이걸 두고 "도도한 이성에게 끌린다"고 받아들여서 생긴건 떡두꺼비같이 생긴 여자가 도도한 미녀 행세를 하는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그나마 연애할 때 페이크하기 쉬운 특성은 여자는 "외모", 남자는 "돈"이다.
실제로 여자들은 성형수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그로 인한 효과도 얻고 있다. 자연스럽게 되면 좋겠지만 티가 조금 나더라도 더 예뻐지기만 하면 OK이기 때문에 너도나도 많이들 하고 있고, 사회 분위기도 예전처럼 숨겨야 할 치부로 여기지도 않고 '여유가 있으면 하는게 좋은'거라는 시각이 많다.
남자들은 돈이 많은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많은 것 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얼핏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열심히 돈을 아끼고 모으는 실속파 남성들이 간과하기 쉬운 점이다. 남자가 여자의 내면의 아름다움에 앞서 외면의 아름다움에 끌리듯이, 여자가 아무리 속물이라도 돈 많을 것 같은 남자한테 끌리지 실제로 그 남자의 통장잔고가 얼마인지를 알 수는 없다.
대학생~사회초년병이 투자하기에 가장 만만한 것이 의복이다. 한국의 남자 옷은 정말 비싸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는 분수를 넘어가는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도 훌륭한 투자가 된다. 같은 남자 입장에서 직장 1,2년차 20대 후반~30대 초반 평범한 집안의 총각이 K5를 모는 것은 살짝 무리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자들 입장에서는 "능력있네", "집안에 돈 좀 있나봐"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게 노골적이지 않더라도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여자 입장에서 보면 경차나 타 준중형을 타는 것 보다는 분명 잘 나 보이는게 사실이다. 혹은 genesis coupe를 몰아도 된다.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친구의 차 랭킹 1,2위를 다투는 K5와 제네시스 쿱은 가장 만만한 붕붕이인 아반떼와 비교하면 1.5~3배 가격이지만, 몇년 안에 총각 생활을 청산하고 중고로 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격차이는 1000만원 안팎이다. 3년 동안 자유연애 후 결혼한다고 가정하면 1000/(12*3)=월 28만원이고, 4년이면 월 20이다.
대학생~사회초년병이 투자하기에 가장 만만한 것이 의복이다. 한국의 남자 옷은 정말 비싸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는 분수를 넘어가는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도 훌륭한 투자가 된다. 같은 남자 입장에서 직장 1,2년차 20대 후반~30대 초반 평범한 집안의 총각이 K5를 모는 것은 살짝 무리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자들 입장에서는 "능력있네", "집안에 돈 좀 있나봐"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게 노골적이지 않더라도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여자 입장에서 보면 경차나 타 준중형을 타는 것 보다는 분명 잘 나 보이는게 사실이다. 혹은 genesis coupe를 몰아도 된다.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친구의 차 랭킹 1,2위를 다투는 K5와 제네시스 쿱은 가장 만만한 붕붕이인 아반떼와 비교하면 1.5~3배 가격이지만, 몇년 안에 총각 생활을 청산하고 중고로 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격차이는 1000만원 안팎이다. 3년 동안 자유연애 후 결혼한다고 가정하면 1000/(12*3)=월 28만원이고, 4년이면 월 20이다.
이미 결혼을 생각하고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면 결혼자금 모으기 위해서 알뜰살뜰 저축해야 하겠지만, 딱히 상대가 없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 이걸로 미래 마누라의 외모 and/or 학벌 and/or 직장이 바뀐다고 생각하면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이다. 여자 입장에서 아반떼 끄는 남자와, K5 끄는 남자랑은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본인은 남자라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추측컨데 대략 평범한 A컵 여자랑, 500만원 투자해서 콧대 조금 높이고 B~C컵대의 가슴을 자랑하는 여자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결혼이라면 몰라도 지금 당장 연애하고 싶은 사람은 C컵이라는 것에 있어 남자라면 이견이 없을 것이다.
현금은 2억 넘게 있지만 "옷에 신경쓰는 건 여자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일년에 두어번 옷쇼핑하면 진짜 많이 하는 편이고, "비싼 차는 xx가 작은 남자들이나 타는 거"라는 신념으로 아반떼 끌고있는 xx가 큰 28세 남성의 썰은 여기까지... 하여간 이제 이론은 해박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