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0

2017년 5월


2017년 5월 19일.

지난 화요일은 지금 있는 회사에서 1주년이었다. 기념이라면서 메니져가 감사패(?)같은 것을 letter용지에 컬러프린트 해서 주는데, 형식은 초라할지언정 기억해주고 챙겨주는 것이 고마웠다. 가뜩이나 두개의 팀을 메니지하느라 바쁜 양반인데. 나도 요새는 회사에서의 업무가 제법 바빠졌다. 이젠 좀 제대로 된 엔지니어링을 하고 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이제 좀 알겠고..

입사 초기에는 두세달이면 풀로 할 줄 알았는데, 정말 1년은 걸리는구나. 기술 자체는 "커팅 에지"라지만, 아직 드론 레벨을 벗어나지 못한 학사졸 공돌이에게는 모르는 것 투성이... 이 분야는 평생 배워도 모를거 같다. 일단 혼자서 내가 own하는 걸 붙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캐리할 수준의 지식은 습득했다. 애플에서 hr이 연락 왔는데 이직은 내년쯤부터 생각해볼까.. 하는 중. 아직은 좀 이르다.



미국 시장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나스닥이 언제 6천을 넘겼던가! 4천 넘겼을 때가 생각난다. 5천은 또 언제 넘겼데? 이번에 돌아와서 취직하고 난 이후로는 금융쪽은 완전히 관심을 끊었다. 어차피 몇백~천만원 가량을 투자하면 많이 올라봤자 몇백일 뿐이고, 억대를 투자하면 잃으면 몇천이니까 하도 신경이 쓰여서 본업에 충실할 수가 없다.

그런데 왠지 이 페이스대로 나가다간 조만간 Again 2008이 될 것 같다. 그러고보니 벌써 10년 전 일이네ㅎㅎ 지난번 패턴은 레버리지-빚잔치-신용붕괴-급락이었는데 이번에도 기본적인 메카니즘은 같을 것이다. 문제는 어디가 도화선이 되느냐인데... 앞날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처럼 영원히 올라갈 수는 없다. 그리고 2008~2011동안 미국발 미칠듯한 돈풀기가 세계 메이져 국가들로 트리클 다운 해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대부분이 부동산으로 들어가서 미칠듯한 집값상승 외에 생활물가는 크게는 안 오른 것 같지만)

어쨌든 blow up하려면 내후년으로 부탁... 아직 이쪽에서는 트레이딩이 셋업 안 되어있다. 10년 전에는 기회를 놓쳤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숏/롱 옵션 플레이랑 저가주 bottom fishing으로 한몫 건져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ㅎㅎ



취미 쪽으로는 세달전 포스트의 "살까 말까 고민"하던 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미 3월 중순깨 베레타 92FS를 질렀고, 지난 주말에는 IPSC(이하 입씩) 블랙 뱃지 코스도 수료했다. 사격장 회원권, 총알, 벨트, 홀스터, 추가 탄창, 세정액, 윤활유, 청소도구, 전자 머플러(귀마개), 마스크(실내사격장용 방진마스크) 등등 꼴아박은(?) 금액만 벌써 4천불 가까히 된다. 게다가 엊그제에는 두번째 총인 글록17을 주문했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총/사격은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힘든 매력이 있다. 이제 대회에 나가기 시작하면 내 수준/재능이 어느정돈지 알게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마냥 재밌다. 근데 입문 단계에서 벌써 5천불 드는 취미가 어딨어...;;; 귀족 취미다 이건;;



한국에서는 문재인이 당선됐다. 어대문 어대문 하더니 진짜로 역대 최대의 득표차로... 신기하게도 홍준표가 2위로 들어왔다. 막말맨이지만 가끔씩 맞는 말도 해서 나름 호감(?)이었는데, 딴나라당 계열 박순실 정권 부역자(??)라는 원죄는 넘을 수 없었는 모양. 박근혜가 구속엔딩을 맞이한 뒤로는 한국 뉴스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여서, 대선 뉴스는 거의 안 봤고 기억나는 것도 얼마 없다. 안철수의 '내가 MB 아바타냐?'는 충공깽스러운 TV 토론, 안철수의 모기 앵앵거리는 연설 목소리, 안철수의 안철수인줄 모를 정도로 어색하게 굵게 한 연설 목소리 정도가 기억나는 것의 전부. 그러고보니 전부 안철수군. 이 양반은 정말 왜 나왔을까?... 작년 대선에 단일화 한 이후로의 정치 행보(국민의당 창당 등등)를 잘 모르니 무슨 스텐스인지도 잘 모르겠다. 박근혜 사면하자고 했던가, 그 반덴가? 암튼 gg.

문재인이 당선되고 나서는 각종 행보가 찬양일색이다. 하기사 전임자가 워낙 개판이었어야지... 출근만 해도 우와, 부하들이랑 커피 마시면서 얘기만 해도 우와.. 진짜 박근혜가 얼마나 엉터리 대통령이었는지를 이제 다들 알았을 것이다. 노망난 치매 할망구 최순실의 퍼펫 유신 프린세스ㅉㅉ 그러고보니 간철수가 나와서 아득바득 완주한 이유를 좀 알것 같다. 이번 자리는 전임자가 워낙 핵똥망인 덕분에 발로 해도 갓통령이라고 찬양받는 자리일 테니까.

문재인이 기존 기득권을 좀 적당히 밟아줘서 둠좆센에서 헤븐민국으로 발전하는 다음 5년이 되기를 빈다. 그런데 이 기간동안에 다시 한번 세계적 금융위기가 온다면 어떨까? 금!융!위!기!...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인한 대규모 실업도 이제 슬슬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재미있는 시대에 태어나서 적절한 전공을 하고 관련 분야에 업을 두게 된 것은 나름 행운이지만, 기왕이면 10년에서 20년쯤 늦게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아, 대신에 그러면 8~90년대의 벨 에포크를 몰랐겠군!


2017/02/09

2017년 2월 생존신고

마지막으로 블로그 글을 작성한지 3개월.

그동안 이런 저런 사건 사고들이 있었다.



1.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제대로 터져서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어 직무정지가 되었다. 11, 12, 1월 이 세달간은 박근혜순실 관련 뉴스가 너무나도 꿀재미라서 시도 때도 없이 관련 유튭 영상을 보다보니 세달 모두 폰 데이터 사용량을 초과했다... (그렇다. 캐나다는 21세기 두번째 10년기에도 여전히 모바일 데이터는 종량제, 그것도 꼴랑 3기가에 $55이라는 한심한 요금제를 자랑한다) 최순실 덕분(?)에 세달 연속 30~50불어치 데이터를 초과 사용했다;; 양파처럼 까고 까도 끝이 없는것 처럼 보였지만 탄핵안 가결을 기점으로 재미의 피크를 쳤고, 요새는 관심이 많이 수그러들었다. 솔직히 이제 내 삶이랑 하등 연관없는 일이기도 하고...

그나마 남긴 것이라면:
-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큰일났네(클났네)"라는 말이 전혀 다른 의미로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 - 그리고 사족이지만 왠지 뒤에 "다죽어"를 붙여야만 할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 "요즘 시국에 무슨..."이라는 마법의(?) 문구가 내 보케뷸러리에 추가되었다.
- 한국/삼성에 대한 경멸(...)과, 돌아오기 잘 했다는 생각이 한층 강화되었다.



2. 트럼프 대통령 당선 - 직무시작

도날드 트럼프, 이 막말이나 내뱉는 멍청이가 아메리카 합중국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지만, 결국 미국 헨타이들이 해냈다!

게다가 선거때의 막지르기는 쇼맨쉽이었고 막상 직무를 시작하면 좀 더 상식적일 것이다-라고 예상했던 일부 여론과 달리, 직무를 시작 하자마자 중동 7개국의 입국을 중지시키는가 하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사인하기도 하는 둥 광속으로 미친짓거리들을 저지르고 있다.

본 건에 대해서는 일부 상층하는 견해를 여럿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몰랑 불렛포인트로 나열하고 넘어가야지~

- 미국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생각. 미디어/기득권(establishment)에게 극도로 배척받던 인간이 이겼다는게 놀랍다. 언론, 특히 CNN같은 경우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라고 불릴 정도로 언론에게 융단포화를 받았고 영화배우, 뉴스 캐스터들이 대놓고 디스했는데도 결국 됐다. 적어도 '다수결에 의한 결정'의 원칙 자체는 충실히 지키고 있었다는 의미.
- 켐페인에서의 행보가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행보였다는 분석이 있다. 즉 일단 주목을 끄는게 급선무였던 출마 초기~공화당 경선에서는 '멕시코인들은 모두 강간범들이다',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 따위의 막말 행보로 우선 이목을 끌고, 경선에서는 상대 후보들에게 별명을 붙혀줘서 조롱거리로 만들면서 선방했고, 이후 클린턴과의 대결에서는 포용력을 보이면서 '어 이놈한테 이런 면도 있었네'하면서 좀더 폭넓은 지지층을 끌어들였다는 것. 경합주 공략에서도 클린턴과는 차별화되는 전략적인 스케쥴을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말 하는것만 보면 일단 재밌다(...). 중국이 주적이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니, 엠백(엠창인생 백인)들이 환호할 만도 하다.
- 근데 그래봤자 엠생 백인들 지지로 당선된 또라이 중의 상또라이... Alt-right라는 극우백인우월주의자들이 찬동해서 트럼프가 당선되자 워싱턴에서 '헤일 트럼프, 헤일 빅토리(나치의 지크 하일의 패러디 인듯...)'라며 나치 경례를 하면서 백인들이 가장 잘났고 백인들이 세계의 모든 과학 예술 문화를 만들었고 미국은 백인들의 나라이니 동양인, 흑인들을 추방해야 한다-면서 괴소리를 늘어놓았다..
- 근데 십년깨 진행중인 글로벌 경기침체로 틆의 사상에 감화된 엠백들이 꽤나 많은가 보다. 제발 남쪽에서만 지랄해라 씨발새끼들아.. 우리나라로 기어 올라오는 순간 92FS로 조져버릴테다!



3. 개인 신변 관련

12월 말의 2주를 크리스마스 휴가로 푹 쉬었으며, 1월 말에도 중국쪽에서 차이니즈 뉴이어라고 2주씩 휴가내고 쉬는 사람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슬로우했다. 공식적인 휴가 사용일은 작년 남아있던 휴가 9일이지만, 느낌상 거의 두달정도 띵까띵까 논 기분.

1월 초순에는 어머니께서 친구분들과 같이 도미니카로 놀러갔다 오셨다. 그 덥고 못살고 위험한 동네에 뭐하러 가나 싶지만 뭐.. 취향 존중.

중순에는 총기 라이선스를 신청했고, 네임체인지도 신청했다. 총은 그 삼백몇십불 내고 수료한 라이선스 교육 과정이 아깝기도 하고, 취미로 총질을 하다보면 거기 갔다오는 길에 짐도 다녀오고 겸사겸사 회사-집-회사-집의 무한루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진짜로 총을 살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쇳덩이를 천불씩이나 주고 살 만큼 넉넉하진 않으니까. 네임 체인지는 현지화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에 돌아오고 나서부터 계속 생각하던 것을 드디어 실행에 옮긴 것. 변호사 관련 일로 대학 동기에게 도움을 좀 받았다.

2월부터는 좀 바쁘다. 추워지고 나서 운동도 거의 안 한데다가 담배/커피/게임이 늘어서 체력은 역대 최악이다.



4. 그 외 잡다..

퀘벡시티에서 무슬림 상대로 총기난사 테러가 벌어져서 몇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전형적인 엠백인데, 예전부터 해당 모스크에서는 잘려진 돼지머리가 출입구 계단에 놓여있거나 하는 트롤링이 있었다고 한다.
아오 씨발 이 병신새끼들이... 무슬림놈들도 씨발 캐나다까지 와서 그 수건 뒤집어쓰고 돌아다니고 해야겠나 하.... 무슬림도 좃같고 지들 땅이라고 부심 부리는 엠생 백인놈들도 존나 꼴불견이다. 나 차이니즈 아니래두 개객끼들아..



2016/10/28

병신년's Best: "돈도 실력이야"

http://www.ytn.co.kr/_ln/0103_201610191410085982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과거 SNS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19일) 경향신문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과거 SNS 글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글은 지난 2014년 12월 3일 새벽 시간대에 작성된 글로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 라는 내용입니다.

정 씨가 해당 게시물을 올린 시기는 2014년 3월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 이화여대에 합격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던 시기입니다.

최 씨의 딸은 지인들까지 자신의 특혜 의혹으로 술렁거리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해당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과거 글이 더욱 논란이 된 이유는 실제로는 정유라 씨의 학교 성적은 '형편없는 실력'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중략)



이런 애미뒤진 개썅년놈들 꼬라지 보기 싫어서 한국을 탈출한지도 벌써 1년 반...

요즘은 하루 하루 한국 뉴스 챙겨보는게 큰 낙이다.

개꿀잼ㅋㅋ-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여튼 재밌다.
한국서 말뚝 박았으면 부들부들 했을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개돼지니 뭐니 할때부터 알아봤지만, 요즘 한국은 참 심각한거 같다.

이 정도로 국민을 쒯으로 보면 열받아서 들고 일어날 법도 한데, 뭐만 했다 하면 "종북"프레임을 씌워서 바보를 만들어버린다.

뭐, 이제 내 알바 아님. 고투헬이다 이런 쉣다빡같은 나라...



보통 이민충 검머외 같으면 이런말 할 자격이 없(거나 빈약하)겠지만, 나는 이미 7년간 한국에 살면서 삼성전자에 근무했다. 난 내 모국에 의무를 다했다.

검머외 새끼가 군대도 안 갔다오고 꿀빨았냐고??

니미좆 꿀은 쒸펄 북미에 남았으면 받았을 연봉의 절반도 안되는 돈 받으면서 셈숭의 노예짓 하면서 한국경제 발전에 이바지했지ㅋ

개드립같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가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들이었다는 말이나 같은 레벨이다.

평균 이상의 학력, 평균 이상의 수입인 사람이 외국이 아니라 한국에 있었으니 그만큼(=몇백,몇천만분의 1만큼) 한국이 더 나았던 거다. 더럽고 치사하고 무식하고 파렴치한 그노무 좆같은 기득권 새끼들이 갈수록 대담하게 대놓고 도적질하고 서민들 무시하는게 좆같아서 참다 참다가 7년이나 썩은 뒤에 겨우 탈출했지만, 대신에 한평생 한국을 먼지 안 날 때까지 까고 털어버릴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2016/10/20

빚은 자산이다

은행에 100만원을 맞겼다고 치자.

이자가 연 3%다. 1년 뒤에는 103만원이 될 것이다.

2011 올해는 물가상승률이 4%대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의 103만원은 올해의 100만원보다 못한, 약 99만원의 구매력이 있을 것이다.

한은이 금리를 3.25%로 동결한지 몇달째. 마이너스 금리 상태다. 만원 단위니까 우습게 보이지만, 억원 단위였다면 1억원 손해다. 은행 이자를 받으면서도.



은행의 대출 금리는 신용 등급이 좋아도 5~7%대, 안좋으면 그보다 훨씬 높은 2~30%까지 치솟는다. 30%대의 사기/살인적인 이자율 상품에 대해서는 월 2~3%라고 광고하기도 한다.("그렇게 치면 너네들이 주는 이자는 월 0.2%야"라고 손가락 하나 치켜들며 답해주고 싶다)

아무튼 은행은 이런 이자 차익으로 돈을 번다.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면 아파트 구입을 위해 받은 가계대출, 사업 운영자금을 위해 받은 기업대출 등 민간부문의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대출자들의 다양한 재정상태 spectrum을 감안하면 새로운 파산자들 - 금리를 안 올렸다면 괜찮았을 - 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나마 개인들은 상황이 낫다. 오늘날의 진짜 문제는 각국의 정부,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 정부다.

미국 정부의 부채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무려 $15 trillion(2011.7.29 추산)이다.

오늘 금리인 1128원/$1로 계산하면 16,920,000,000,000,000원, 또는 1경 6920조원이다. 이는 미국 한해 국내총생산(GDP)의 100~110%인 수치이며, 한국의 GDP의 10배에 달한다.

(위 두 줄이 무색하게, 2016년 10월 현재 $19.7T에 도달. 5년새 30% 증가했다 미친;;; 우연의 일치로 거의 비슷한 곳에 머물러있는 오늘의 환율(1121)을 적용하면 2경 2084조원)

세수로 따지면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미국의 1년 세수의 5배가 넘는다. 그나마 이것도 일반적인 경제상황 하의 얘기고 2010년같이 상황이 안좋던 해는(08~09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162 trillion밖에 안 걷혔으니 부채는 1년 세수의 7배가 되는 셈이다.

이 말은 즉 미국 정부가 세금을 단 한푼도 안쓰고 전부 빚 갚는데만 써도 모든 부채를 상환하는데 7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부가 돈줄을 조이고 지출을 줄이면 경기침체를 일으켜서 그 영향으로 세수가 줄 것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7년 안에는 어림도 없다. 물론 한 나라의 정부가 100% 부채가 없을 필요는 없다. (미국 정부가 마지막으로 부채가 전혀 없었던 때는 제 7대 대통령 Andrew Jackson이 재임하던 1833년이었고, 미국 경제는 20세기에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마지막으로 재정 흑자(부채 감소)를 이뤘던 해는? Clinton시절의 두 해 뿐이다.(그것도 대폭 부채 감소가 아니라 턱걸이 흑자였다)

문제는 미국의 부채가 나날히 늘어가는데다가 갈수록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차트를 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원금상환은 커녕 이자 내기에만 급급한 상황인데도 매년 조 달러(수천 조원)단위의 적자를 내고 있다. 게다가 그 와중에도 수천억 달러(수백 조원) 단위의 돈을 군사비에 지출하고 있다.



미국의 부채가 늘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원금 상환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존재하는 부채에 대한 이자는 새로운 국채(부채)를 발행해서 갚는다. 상환은 커녕 갈수록 더 빌린다.

이제 부채를 갚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물론이고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정부의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올리면 가뜩이나 허약한 상태의 세계경제에 치명타를 먹일 것이고, 막대한 도산, 실업, 혼란으로 세수는 오히려 더 줄어들 것이다.
민의로 선출된 고작 몇년의 임기를 가진 의사결정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계속해서 돈을 빌리고, 빌리고, 또 빌리는 것이다. 4~8년만 넘기면 된다. 민중의 비난과 죽창은 폭탄이 터지는 시점에 대통령의 옥좌에 앉아있는 사람이 떠않을 것이다.



그런데 잠깐, 꼭 갚으라는 법이 있나?

FED관련 음모론자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미국의 국가 부채가 결국 아마겟돈을 불러올 것이라고.
천문학적인 빚 때문에 조만간 미국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거나 아예 파산할 것이고, 이로 인해 세계는 혼돈의 카오스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미국, 그리고 그 외 세계 각 선진국들. 이들은 한낱 개인이 아니다.
개인조차도 '100만원을 빌리면 벌벌 기지만 100억을 빌리면 떵떵거린다'고 하는데, 1경7000조원을 빌린 유일무이의 최강대국이 뭐가 두려울 것이 있을까.

오히려 후달리는 쪽은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아닐까?
이들은 미국이 '이자 내려줘'하면 무조건 내려줘야된다. 안 내려주면 파산이고, 파산은 인류의 파멸(...)을 의미한다.

또 중요한 것은 주요국들의 채권자들이 대부분 타국의 정부나 중앙은행들이라는 것이다.
심한 경우 이 debt game이 더이상 다음 턴으로 진행할 수 없을 정도까지 가더라도, 서로간에 '너 나한테 얼마 빚졌고 난 너한테 얼마 빚졌는데 사이좋게 망하느니 그냥 이정도 선에서 퉁치자'고 합의를 해서 빚을 지워버릴 수도 있다. 숫자를 딱딱 따지다가 사이좋게 대공황^2를 맞아서 세계대전 3를 찍고 멸망해버리는 것 보다는 나을테니까.



결국 오늘도 에스퍽 당하는 것은 우리들 페전트들이다.

대부분의 중산층(경제적으로는 거의 멸종 직전인 클라스지만, 교육 수준으로 따지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을 받고, 커리어를 쌓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임금상승이 물가상승을 크게 상회한다. 때문에 지금 세계 경제의 수면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잘 알아채지 못한다. 수치를 보더라도 딱히 와닿지도 않고, 배경에 있는 메카니즘의 근본적인 문제를 이해하는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그래서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하는 무력감과 허무주의에 빠져서 이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다.